Bohemian Rhapsody

퀸의 (유명한) 노래들을 좋아라 하지만 (Queen Greatest Hits CD 도 소유하고 있음) 그룹이나 리드싱어인 프레드 머큐리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었다. (한마디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천재가 열정을 가지고 임하면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예를 보았다.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영화다. 음악회에서 기립박수 받는 연주자들이 부러웠는데, 1985년 Live Aid 공연장에 모여 떼창하며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멋진 공연을 직접 관람했던 사람들은 참 좋았겠다.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We are the champions
We are the champions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위스퍼링 룸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람들이 능력과 성향에 따라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 되는 설정은 이제 흔해서 많이 놀랍거나 신기하지 않다. 매년 위험인물 8천 4백명을 제거하면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데 8천 4백이라는 숫자는 도대체 어떻게 나온걸까? 게다가 위험인물은 미국에만 모여있나? 첨단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전개 특히나 마무리는 (이런 좋류의 책이나 영화들이 그렇듯) 평균이하. 어찌보면 (일부러?) 마무리를 안했다고 볼 수도 있다.

Little Women

재미는 있으나 현실성은 없어보이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7년여의 간격을 두고 청소년(?) 시절과 성인시절을 왔다갔다 하는데 그 차이가 미묘해서 헷갈린다. 끝에 가서는 주인공 격인 둘째 조가 본인들의 이야기로 소설을 쓰기 때문에 마지막 내용은 (영화속) 사실인지 허구인지도 확실치가 않다. 엄마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들고, 여자는 결혼을 잘해야 된다고 맹신하는 괴팍한 고모와 돈만 많고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남자 주인공?) 한량이 막상막하로 짜증스러웠다. 드라마로 분류되는것 같은데 나에게는 코미디인 것으로 한다.

Lake 22

장장 7년만에 찾은 Lake 22.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데만 1시간 반은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주 찾기는 힘들다.) 막연히 좋은 기억이 있을 뿐 입구에서 호수까지 가는 길은 무척이나 생소했는데, 호수에 다다르니 옛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부터 인기 좋은건 알고 있었지만 주차장이 그리 작은 줄은 기억하지 못했고,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살짝 불편하기까지 한 지경. 심지어 사람들 피하고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진 산봉우리쪽 피해서 사진을 찍으니 (예전 사진에 비해) 호수가 참 초라해보인다.

2021년 7월에 찾은 Lake 22
2014년 7월에 찾았던 Lake 22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물질만능 시대에 누구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고 현실을 오도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교육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에서의 학교는 학문을 전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줄세우고 등수를 매기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일은 흔치 않으며 양극화는 심화되고 고착되고 있다. 금수저니 흑수저니 하는 말들, 입시지옥 등등등 한국만 유난히 더하다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서 놀라움과 살짝 안심을 동시에 느꼈다. 더불어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저자의 제안대로 제비뽑기로 대학을 보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듯 하다.)

Snow Lake

어쩌다보니 또 3년여 만에 Snow Lake 에 다녀왔다. 평일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올라갈때 경치는 참 좋았는데, 늘 호수를 내려다 보던 곳에서는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서 호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집에 돌아와 할 일이 있어서 호수까지 내려가지 않고, 간식으로(?) 준비해간 과일을 먹은 후 재빨리 돌아왔다.

허수아비 춤

10여년 전에 쓰여진, 기업비리를 다룬 소설인데 전혀 소설같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읽을 수록 화가났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흔히 말하는 learned helplessness 상태로) 그저 안타깝고 암울할 뿐. 과연 대한민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지랄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인가? 이 책이 수십년 뒤에도 여전히 오늘의 일로 느껴질까봐 두렵다.

Rush

어쩌다보니 이번주에도 자동차경주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역시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1970년대 Formula One 리그를 주름잡았던 두명의 라이벌에 관한 영화. 인생관과 가치관은 너무 다른데 승부욕만은 똑 닮았던 두 사람. 배우의 지명도 때문인지 실제로 더 호남형이라 그런지 Chris Hemsworth 가 연기한 James Hunt 가 더 주인공 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는 왠지 커다란 사고도 극복한 노력형의 Niki Lauda 가 더 공감이 되었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말도 있지만 어떤 분야이든 세계 최고라는 것은 감동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재능과 노력이 함께 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절대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그 경지가 존경스럽고 부럽다.

지독한 스타트업

성실함과 똑똑함을 겸비한 주인공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면서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을 무한대로 키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탓에 비슷하게 욕심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사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막판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신경을 많이 쓰기는 했는데, 능구렁이 국회의원의 심하게 충동적인 살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허술한 느낌이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여성사업가로 알려지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방명록을 낢겨야 하는 삶이라면 사절. 부와 성공에 상응하는 윤리의식에는 관심도 없는 주인공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불쌍하기도 했다.

Annette Lake, 2nd

지난주에는 기록갱신하는 섭씨 43도 무더위라 패스. 독립기념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도 어차피 휴일이기 때문에 오늘아침 일찍 출발했다. 지난번보다 한시간 가까이 일찍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는데 왠걸 주차장에 차들도 훨씬 많고 (일부는 전날부터 캠핑하는 사람들) 내려오는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주차장이 가득차고 입구 길가에도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앞으로 휴일은 피해야겠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산과 나무가 그대로 비춰진다. 늘 사진을 찍던 자리에서는 각이 잘 안나와서 그 근처에 사진찍기 좋은 자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