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

서글프지만 진솔하고 따뜻하다. 가끔은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게다가 소설이 아닌 수필이나 회고록이라 생각될 만큼 사실적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6.25를 겪어낸 세대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이 따로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께 잘하고 힘없는 사람을 무시하지 말고 보살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되는것 같아 두렵다.

I See You

단순한 아동 실종사건에 관한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의외의 내용덕분에 (특히 후반부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봤다. 절반 정도까지는 귀신얘기였나 싶은 의심이 들면서 그만 봐야되나 고민하며 봤는데, 중반이후 남은 반의 절반 정도는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이해시켜 주더니 막바지에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보여줬다. Phrogging 이라고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주자들 모르게 함께(?) 거주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거기에 가정불화와 아동연쇄납치를 잘 버무렸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 영화보다 더 소름끼치고 찝찝하다.

Rotten

죄책감없이 맘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구나. 내가 좋아하는 땅콩, 아보카도, 아몬드, 와인, 마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닭고기, 초콜렛, 설탕과 우유는 물론이고, 거기에 한 술 더떠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물까지 다양한 문제점들을 야기한다. 꿀과 마리화나의 경우 나에게는 굳이 음식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역시나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편리함과 풍요로움 뒤에 감춰진 부조리와 불평등이 참으로 안타깝다.

Troop Zero

아이들에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영화를 동심은 오만년전에 잃어버린 내가 즐기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조지아 사투리(?) 덕분에 알아듣기도 더 힘이들었다. 어쨌거나 조카들이랑 같이 볼 것도 아닌데 가족영화를 왜 골랐을까? 어른 여배우 두명 다 좋아라 하는 배우라서 혹했다.

Zero is the number of infinity.

Ego Is the Enemy

역시나 내가 가장 조심해야할 적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성공이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이 이 책안에 있었다. ASPIRE, SUCCESS, 그리고 FAILURE 라는 세 파트안에 7~10개의 섹션이 있는데, 그 섹션 하나가 자기개발서 한권이랑 맞먹는다 (종종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 생각났음). 저자가 시리즈로 쓴 책이 두 권 더 있어서 읽어봐야겠지만 일단은 내 인생의 책으로 낙점.

Not to aspire or seek out of ego.
To have success without ego.
To push through failure with strength, not ego.

더불어민주당 180석 압승

정말 싫어라 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떨어져서,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아야하는 이치에 맞는 것 같아서, 신난다. (등수를 매기기가 힘들어서 가나다순으로 나열)

  • 김진태
  • 나경원
  • 민경욱
  • 심재철
  • 오세훈
  • 이준석
  • 이언주
  • 주광덕
  • 차명진 (이사람은 세월호 막말 말고는 사실 잘 알지 못함)
  • 황교안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및 박지원이 소속되어있는) 기회주의적인 민생당의 몰락도 좋다. 안철수도 이번 총선을 계기로 현실을 직시하고 본인에게 잘 맞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갔으면 좋겠고, 김종인 할아버지도 앞으로는 좀 안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번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들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애쓰시는 문재인 대통령을 남은 임기동안 잘 도와드렸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화이팅!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피가 무섭고 싫고, 주사바늘이랑 칼도 싫어 의대는 꿈에도 못꿨던 내가, 시체 해부하는 장면이 매회 나오는 범죄수사물을 좋아하게 만들고, 밥먹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든 TV Show. 길 반장님이 이끄던 시절이 참 재미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CSI 특유의 색채를 잃어버리고 넘쳐나는 범죄수사물 중 하나가 되어버린게 안타깝다. 마지막 16번째 시즌은 나름 특이하게 단 두개의 에피소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 원년멤버 상당수를 소환했다.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길 반장님 한번 더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