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Dogs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돈이 쉽게 벌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불법이거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 이런저런 나쁜짓을 진짜 많이 했는데 들키게 된 이유는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던 값싼(?) 일꾼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황당한 사실. 베스트 프렌드로 가장한 사기꾼 친구는 정말이지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쟁은 돈에 대한 욕심때문에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좌절스럽다.

진실에 갇힌 남자

발다치 작가의 책을 네번째 읽었는데 처음 두권은 제법 재미있었고 세번째는 쏘쏘더니 이번거는 집중이 잘 안되는 지경이었다. (너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서 그럴수도?) 형사가 되고나서 첫번째 맡은 제대로된 사건에서 살인범으로 잡아 넣은 범인이 알고보니 무죄였고, 그 배후에는 러시아의 범죄조직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스토리이기는 한데 신선한 충격이라기보다 너무 애쓰는거 같은 안타까움과 황당함이 더 컸다.

Gotham

고담이 이토록 암울한 도시인지 미처 몰랐네. Gore 장르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초반에는 살짝 재미도 있었는데 중반이후부터 심하게 억지스러웠다. 사람목숨을 파리목숨 취급하는지라 여려사람을 쓸데없이 잔인하게 죽인다. 법과 정의가 무너져 내린 곳이라 대놓고 사람을 죽여도 제대로 벌을 받지도 않는것도 죽은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다반사.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인 짐 고든이 주인공인데 슈퍼히어로도 아니면서 Savior Complex 증상을 아주 심각하게 보인다. 조만간 Batman Begins 한번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Nice Guys

미성년자랑 보기에는 조금 거시기한데 꼬맹이가 조연으로 맹활약하고, 그냥 어이없어서 웃게되는 영화. 주인공 남자 둘이 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잘하는 배우라서 그냥 봤다. 5년전 영화기는 하지만 킴 베이싱어가 많이 늙지 않은 얼굴로 나오고, 화이트 칼라의 멋쟁이 주인공이었던 맷 보머가 악역으로 나와서 살짝 놀랐다. 그리고 러셀 크로우는 배가 참 많이 나와서 안타까움 반 걱정 반.

Minimalism: A Documentary About the Important Things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다큐멘터리 치고 새로운 정보는 별로 없었고, 본인들이 쓴 책 싸인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는 좀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내 인생에 중요한 것만 의미있는 것만 가지고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불필요한 것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여 자기자신을 지키며 원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물건의 영역을 뛰어넘어 집, 가족, 일, 돈, 시간, 인간관계을 아우르면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관한 해답이, 그동안 읽은 여러 책들에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모두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제시되고 있다. (물론 내가 더 그렇게 보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름.) 가치관 확립, 선택과 집중, 그리고 꾸준한 노력과 실천! 유연성있는 사고를 통해 너그럽고 겸손해지기.

지금 당장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Hidden Valley Road: Inside the Mind of an American Family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오프라 북클럽에 들어있는 책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 충격적인 내용이다. 아들 열에 딸 둘 이렇게 열두명의 자녀를 가졌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그 중에 아들 6명이 정신질환을 가졌다. 다섯은 확실히(?) 조현병 (schizophrenia) 였고 한명은 조울증 (bipolar) 이었으며, 딸은 둘 다 오빠들한테 성폭행을 당했고, 그리하여 막내는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어려서는 멀쩡하다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읽는 내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머지 식구들은 어떻게 견뎌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몸과 마음이 큰 탈이 없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My Octopus Teacher

인간세상에 지친 사람이 바다에서 우연히 만난 문어와 진정한 우정을 키우고 그로 인해 삶의 원기를 회복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10개월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는 것은 사람들끼리도 쉽지가 않은 일인데 매일같이 바다로 친구문어를 찾아간 아저씨 정말 대단하다. 더불어 모든 문어가 이렇게 똑똑하고, 인간과 교감을 할 수 있는건 아닐테니 그 문어도 참 대단하다. 자기 몸을 희생해서 알을 낳는다는 사실도 슬프지만 감동적이다.

검은 개가 온다

요즘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진짜 심각한 문제이긴 한가보다. 우울증에 걸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자살을 유도하는 싸이코패스 이야기. 재미있다기 보다 계몽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우울증에 대해서 (살짝 지루할만큼) 잘 설명해준다. 미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니라, 누구나 다 미쳐있는데 그 정도가 다를 뿐이라는 소리가 점점 더 마음에 와 닿던 차에 이런 글을 읽으니, 몸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도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국만리에 호로 나와 코로나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일인으로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 및 지인들에게 새삼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고 돌아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믿음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