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사 셜록 홈즈 전집 7-10

이달 초 휴가중에 읽기 시작했던 셜록 홈즈 전집 10권 중 나머지 4권을 마저 읽었다. (부록에 해당하는 10권에는 홈즈와 관련된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꼭집어서 설명할 수는 없는데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엄청 똑똑하고 관찰력도 뛰어나고 논문도 열심히 쓰는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왠지 정이 가지 않아서 ‘열심히’ 읽어야 했다. 친구로 삼기에는 홈즈보다는 왓슨이 훨씬 나은 것 같다.

RED

제목이 왠 빨강인가 했더니 Retired, Extremely Dangerous 를 줄여쓴 표현이었다. 10년전에 출시된 영화라서 지금보다 더 젊어보이는 브루스 윌리스한테 아주 잘 어울리는 칭호였다. 액션영화로 격투씬도 많고 사람도 여럿 죽어나가지만 현실성은 좀 뒤로하고 코미디적인 요소가 아주 강해서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다. 그나저나 대통령을 뒤에서 만들어내기도 하고 조종하는, 그러기 위해 방해되는 사람을 마구 죽이는 나쁜 사람들이 진짜 있는건가?

I Am Not Okay with This

유튜브를 떠돌다가 알게되서 보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물. 에피소드가 7개밖에 안되는 첫시즌 하나만 나와있고 한 에피소드가 보통 20분남짓이라 시즌 다 봐도 긴 영화 한편보는 수준인지라 보았다.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는데 화가나면 괴력을 발하는 여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기 시작하고 아직은 콘트롤하지 못하는 단계. 그런데 첫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가 너무 엽기적인 사건을 벌이고 끝이나서 두번째 시즌은 나와도 보고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The Silent Patient

초반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더니 진짜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막판에 제대로 한방. 어려서 아버지에게 당한 학대탓에 나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본인이 심리치료사가 되어도 어린시절 상처가 온전히 가시지는 않는 모양이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여주인공도 살짝 다르지만 막상막하로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 그 둘이 안좋은 인연으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안타까운 결말. 바람피지 말란 말이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어려서는 공상과학 영화들 참 좋아했던거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별로가 되었다. 공상과학 단편소설 7편을 묶어놓은 이책도 역시나 그냥저냥. 그래도 7편 모두 쓸데없이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읽을만 했는데 감정의 물성이랑 관내분실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 스펙트럼
  • 공생 가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감정의 물성
  • 관내분실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휴가

지난 일주일 “휴가”를 내고 쉬었다. 코로나 시국인지라 어디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7월 31일 7월 31일 금요일 저녁에 컴퓨터를 끄고 휴대폰과 테블릿은 대부분의 Notification을 끈 후 Do Not Disturb 모드로 전환하면서 휴가 시작. 인터넷을 완전히 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요즘에는 TV Show 뿐만아니라 음악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보고 듣고, 책도 온라인에서 다운받아 읽고 듣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8월 9일 일요일에 iPad로 논문을 읽은 후, 컴퓨터를 켜서 이메일 체크를 통해 워밍업하면서 휴가 마무리. 셜록 홈즈 전집 (부록포함) 10권 시리즈 중에서 6권까지 밖에 끝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가지고 있는 마법천자문도 다시 읽고) 엄청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듣고 읽고, 잘 먹고 잠도 평소보다 더 자면서 자~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