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Spending Money, Same as Ever, The Psychology of Money

The Psychology of Money는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소문에 비해서 그다지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래에 나온 Same as Ever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좇기보다는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하는 시각이 신선해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최근에 출간된 The Art of Spending Money라는 책도 바로 이어 읽었다. 평소 스스로 경제관념이 너무 부족한 건 아닐까 생각하고 했던 나에게 오히려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돈을 수단으로 삼아 내 방식대로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뿌듯했다.

When you accept how messy money can be, you value good-enough simplicity over the false comfort of complexity. Over the years I’ve come up with a few simple thoughts that guide how I think about money in my own house.

Spend less than you make.
Quietly compound.
Money serves you, not the other way around.
No one is thinking about you as much as you are.
Independence is wealth.
Health is wealth.
Aim to be a good ancestor.
Love your family.

사라진 여자들

핵심 등장인물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정적인 행동들 역시 공감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정작 범인의 정체와 범인이 잡히는 과정 마저도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반항하는 사람의 손목을 긋고 배를 찌른 뒤 이를 자살로 위장한다는 설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뭐라도 하나 건지고 싶다면,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벌을 받는 것이 옳다.

BlackBerry

최전성기에는 휴대 전화 점유율 45%를 차지했던 블랙베리의 탄생과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다. 회사를 제대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이나 영업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성공한 후 옛 친구를 잃어버리는 일은 너무나도 흔한 이야기라 많이 놀랍지 않았지만, “Perfection is the enemy of good”이라는 말에 “Good enough is the enemy of humanity”라고 답하며 완벽을 추구하던 주인공이 결국 초심을 잃고 현실과 타협해버리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역시나 정상에 오르는 일은 힘들지만, 무너지는 데는 순식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뇌가 멈추기 전에

진작에 사 놓았던 책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이번 설 연휴동안 읽었다. 아는 것이 힘이 되기도 하고, 모르는 것이 약이 되기도 하지만, 이 책은 두려운 마음에 회피하기 보다 제대로 알고 대비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몸에는 좋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몸을 덜 움직이게 만드는 환경속에 살고 있지만, 약 먹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노력하면 “건강”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이번에는 성당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심하게 타락한) 신부가.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토리가 탄탄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막 긴장되거나 깊이 몰입되지는 않았다. 종교를 수단으로 삼는 사람과 목적으로 삼는 사람이 대비되는 영화였다. 돈 앞에서 추악해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 씁쓸하다.

네 번째 여름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는데,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미스터리한 요소가 재미를 더하도 했지만, 이 소설의 핵심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울 것 같은, 치매마저도 가로막지 못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들자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다.

2026년 새해, 책 한 권 읽기를 끝내며 첫날을 시작했으니, 올 한 해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파과

환갑이 지난 여자 킬러가 주인공이다. 젊은 시절 진행했던 청부 살인 대상의 아들이 킬러로 자라나 복수를 하려 했으나 연륜있는 주인공 할머니 킬러에게 결국은 패하는 결말은 살짝 억지스럽다. 이에 더해 몇몇 등장인물의 설정이나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왕년에 잘나갔던, 나이 들어 퇴물 취급을 받게된 할머니 킬러의 기구한 일생이 나름 흥미롭게 그려졌다. 겁나게 자세한 표현을 많이 길게 쓰는 경향이 있어서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사람이 한글로 쓴 한국소설이 외국작가가 쓴 글을 번역해 놓은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읽기 편하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했다.

발코니의 여자들

간만에 진짜 독특한 영화를 봤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프랑스 블랙 코미디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웃기면서 슬프고, 친구들의 우정에 살짝 감동까지 주는 작품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슬프거나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은 그런 경우는 보통 사람대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들까지 포함해서, 싫다고 말해도 못알아 듣고 강제로 관계를 맺는 남자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니 끔찍했다.

무명 배우 엘리즈 역을 맡은 배우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했더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역을 맡았었다.

6시 20분의 남자

어쩌다 보니 또다시 발다치 소설을 읽었지만, 이번에는 메모리 맨 시리즈가 아니었다. 이책의 새로운 주인공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고, 대신 이런 소설에서 흔히 (?) 볼 수 있는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에, 뉴욕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취직할 만큼 머리까지 비상한 인물이다.물론 거기에 인품도 아주 훌륭하다. 한 때 마음을 주었던 직장동료가 숨진 채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사건이 시작되고, 이후 (알고보니 그녀의 연인, 그녀의 부모 등) 여러 사람이 죽어나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후반부가 특히나 재미있어서 예상보다 빨리 읽었다.

무명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두 일본인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일본은 싫지만 일본인 개개인을 미워할 수는 없다. 노리마츠 마사야스와 오다 나라지, 이 두 선교사의 헌신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늬만 혹은 말로만 기독교인인 사람들이 넘쳐나는에 요즘, 그들의 삶은 더욱 숭고하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라 하는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 반주로 나와서 반가웠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