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in Korea

타이어 압력이 떨어져서 경고등이 들어온지 제법 되어, 엔진오일도 갈고 상태 점검도 받을겸 예약하려고 Jeep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미국에서 가져온 차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개인이 운영하는 카센터를 찾아 김포까지 다녀왔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 파이를 큰 고민하지 않고 한국까지 데리고 왔다. 생각해보면 12년 넘게 타던 차를 가져온 결정은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그다지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불편하고 번거로울 때마다 ‘실수였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파이를 통해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들을 생각하면 다 견딜만 하다.

눈 덮인 동네 산책

지난 일요일에 거의 종일 내린 후 어제와 오늘도 살짝살짝 더 내려서 온동네가 눈으로 덮였다. 출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눈 치우는 삽도 장만해놔서 어렸을때처럼 함박눈이 내리는 것을 즐겼다. 오후에는 눈도 그치고 아주 많이 춥지는 않아서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동네 산책

장기화되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방해하지 않으면 하루에 한번 (되도록 식사후에) 산책을 한다. 그러기 위해 예전에는 신경쓰지 않던 일기예보를 시도때도 없이 본다. 산책코스의 시작과 끝은 거의 같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 부분을 조절하고, 주말에는 여러바퀴를 돌기도 한다.

산을 깎아 집을 지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주택가여도 나무와 산을 볼 수 있고, 자그마한 트레일들을 만날 수 있다. (좁아서 사람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산책중에 트레일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볼품없는 다리(?)인데 2006 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했다. 내가 졸업하고 이사오던 해에 만들어졌나 싶어 사진에 담았다.

Lucky Bamboo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때문에 혹시라도 외출금지령이 내려질 경우에 대비해서 회사에 들러 럭키뱀부를 들고 왔다. 왼쪽 녀석은 선물받아 키우기 시작한지 10년도 더 되었는데, 둘 다 진짜 많이 잘 자랐다. 코로나때문에 애먼 식물까지 고생이다. (집에 와서 좋은건가?)

지난 주말에 일요일 저녁부터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일주일을 재택근무하게 되었다. 목요일부터는 출근이 가능했는데 이른아침과 오후 2시이후 미팅이 총 여섯개나 잡혀있어서 그냥 집에서 일했고, 금요일에 가볼까 했더니 오후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또 출근 포기.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세상이 또다시 하얗게 덮였다. 오늘 오전이랑 내일 오후에 또 눈이 온다는데 회사는 언제쯤이나 다시 나갈 수 있으려나…

어쨌든, 반드시 회사에 가야하는 일이 없고, 일요일에 장을 봐놔서 먹거리 걱정을 안해도 되고, 무엇보다 전기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히터도 틀수있고 인터넷도 잘 되고) 지내는데 별 지장이 없다.

MVP

알라스카 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 MVP 가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MVP 는 마일도 추가로 적립해주고, 가방도 두개까지 공짜로 부쳐주고, Priority check-in 에 Preferred seating 등등 혜택들이 제법 있다.

예전에는 대한항공이랑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만 모으다가 2012년부터 알라스카 항공 것을 따로 모으기 시작했는데 올해 출장을 유난히 많이 다녀서 그런지 (연말에 간신히) MVP 가 되었네. MVP 가 얼마나 지속되려나? 내년 1월부터 Reset 되는건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