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겁나 무뚝뚝하고 까칠하지만 속으로는 제법 정이 많은 스웨덴 꼰대(?) 아저씨/할아버지 이야기. 원칙에 따라 성실히 세상을 산 이 아저씨/할아버지는 사랑에 있어서도 평생 한여자만을 사랑한 순정파. 여기저기 드러나는 꼰대기질에 현대차를 일본차보다 못하다고 비방하는 내용이 한줄 있어서도 좀 그랬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사람. 왜 그런가 곰곰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보기 힘든 언행일치 실천의 끝판왕이라서 그런 것 같다.
Month: October 2019
Mission: Impossible – Fallout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액션 시리즈물의 어려움은 비교대상이 같은 부류의 다른 작품들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더 젊었던 전작들 전부를 포함하는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 크루즈의 노력과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액션” 영화인지라 과학기술의 발전에만 의존할 수는 없고 주인공이 더 많이 뛰고 더 열심히 싸워야 하는데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지라 탐 크루즈같은 동안(?) 스타일 배우도 노익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다음회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까지. 망까기도 아닌데 헬기로 앞에가는 헬기 맞춰서 떨어뜨리기는 좀 너무 많이 간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시간이 (상대적이라 할 수는 있으나) 어찌나 천천히 가는지, 15분이 저리도 긴 시간인줄 미처 몰랐다.
The New Girl
읽고 나서 보니 Gabriel Allon 스파이 소설 시리즈의 한편이었다. Gabriel 은 이스라엘 정보국 소속으로 러시아, 영국, 중동 아랍국가들,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용의 일정부분은 얼마전에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이라는데, 내가 국제정세에 얼마만큼 무지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 책이다. 조금만 더 잘 알았어도 화도 내고 몰입하면서 훨씬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문화적 차이를 존중해야한다고는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도 세습군주제를 바탕으로 국왕중심으로 운영되고 너무나도 보수적인 이슬람 생활관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더불어 목숨걸고 투쟁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군 민주열사들께 다시한번 감사.
Deep Medicine
의사선생님이 AI 가 무엇인지 Healthcare 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현재까지의 적용 사례 및 가능성과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놓은 책이다. 위키피디아를 외워서(?)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것은 사람을 능가하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개개인의 특성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질병의 진단및 진료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커피가 몸에 나쁘기도 하지만 좋을 수도 있고, 술도 일반적으로 건강에 안좋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듯. 특히나, 단순히 병을 고치는 cure 가 아니라 낫게하는 heal 의 경우에는 AI 나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많이 공감되었다. AI 적용시의 많은 우려와 문제점을 잘 뛰어넘고, 의사선생님이 진정한 사람의사로서 환자를 환자답게 보살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과, 의사선생님과 환자사이의 중계자 역할을 AI 가 잘 해내는 날이 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