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redibles 2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른들 취향에도 아주 잘 맞고, 예상치 못했던 교훈이나 감동이 있어서 좋아라 한다. 그러나, 세간의 평은 제법 좋던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나는 그냥 그랬다. 그러고 보니 1편은 아주 많이 좋아했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 니모를 찾아서나 몬스터 주식회사 등등은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인크레더블은 다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 다시한번 봐야지.

The Truman Show (1998)

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어려서는 훨씬 더 변화를 싫어하고 낯선 환경을 두려워했다. 그래서인가 이 영화를 봤을때 감동과 충격이 남달랐다. 어찌보면 나중에 유학을 결심하게 하는데도 이 영화가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꿈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닮고 싶다.

이번에 한국 갔을때 성진이 성은이가 트루먼 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애기인 줄만 알았는데 무섭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짐 캐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인 경우가 종종 있다.

Wind River

경치는 진짜 멋진데, 내용은 끔찍. 실화에 기반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암울한 내용인 줄 알았다면 안봤을거다. 두려움과 추위에 떨며 맨발로 야밤에 눈길을 6마일이나 달리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이 영화에서는 시신이 사냥꾼에게 발견되어 범인들도 잡고 했지만, 인디언 여자들 실종자 수는 통계가 없어서 얼마나 실종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술취한 집단으로서의 남자들은 인간이라기 보다 짐승에 가까워 지는 것 같다.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이라는 작가가 근래에 인기작을 여러편 썼다더니 명성에 걸맞는 작품이었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비장하고, 그리고 자주 슬펐던 드라마. 9살에 미국에 건너가 성장한 유진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설정은 옥의 티이고, 주인공급 5명 사이의 독특한 5각관계가 살짝 무리수인 점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제법 무난하게 엮어냈다.

어려서는 나도, 일제시대같은 시절이 오면, 당연히 목숨바쳐 독립운동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과연 그런 용기가 있을지 그다지 자신이 없다. “애국”이라는 단어를 생각한지도 참 오래된듯 하다. 그래도 보는내내 화도나고 안타깝고 눈물도 났고, 태극기는 언제봐도 멋지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저자들이 의도했던대로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들이다. 미국 돌아오는 날, 종일 계속 읽지 않았음에도, 아침에 읽기 시작해서 비행기가 뜨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독서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이색적이었다. 나도 좋아라하는 심리학, 뇌과학, 행동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거기서 얻은 지식들을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소개해주는 듯하다. 자신을 잘 돌아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자기 발전이 가능하다는 뻔한(?) 사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Self-Tracking 과 독서라는 반가운 사실. 나는 진작부터 이팔청춘이 아닐뿐 아니라 곧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으니, 꼰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