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예전에 한글판 책을 읽었을때 큰 감동이 없었어서 영화를 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잘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도 했고, 그냥 따뜻하고 선량한 사람들의 잔잔한 얘기를 보는게 좋았다. 씨애틀이 배경인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어지간한 사람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같은 개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Thor: Love and Thunder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마블 코믹스 (즉 만화책) 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진짜 좀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Thor 의 옛날 해머인 Mjolnir 과 함께 The Might Thor 로 돌아온 포스터 박사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반가웠는데, 영화 막판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해서 슬펐다. Love and Thunder 의 Love 가 나탈리 포트만인줄 알았더니 수양딸 (실제로는 크리스 햄스워스의 친딸) 이었어서 깜놀. 앞으로 마블 영화에 큰기대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Lives of the Stoics: The Art of Living from Zeno to Marcus Aurelius

올봄에 리디북스를 통해 스토아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을 먼저 읽었다. 엄청 훌륭한, 본받고 싶은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곁에 두고 보려고 원서를 구입했다. 원서를 읽으면서 리디북스 한글판도 함께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특별히 존경스러운 몇 분에 관한 챕터는 필사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As Epictetus wrote, “Is it possible to be free from error? Not by any means, but it is possible to be a person stretching to avoid error.”

That’s what Stoicism is. It’s stretching. Training. To be better. To get better. To avoid one more mistake, to take one step closer toward that ideal. Not perfection, but progress—that’s what each of these lives was about.

The only question that remains for us, the living heirs to this tradition: Are we doing that work?

Lightyear

오랜만에 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데 큰 감흥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버즈가 용감하고 멋지기는 하지만 혼자서 한 작품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아보인다. 사실 토이 스토리도 우디가 주연이기는 하지만 엄청 많은 장난감 캐릭터들이 뒤를 받쳐준다. 어리버리 3인방과 고양이 도우미로 팀을 꾸렸는데, 리더나 팀원들이나 2프로가 (조금 넘게) 부족했던것 같다. 그나저나 이쯤되면 한국영화 승리호도 함 봐줘야 되나?

Fitbit Charge 5

2년 반 전 펜데믹이 막 시작되던 무렵에 구입했던 Fitbit Charge 3 디스플레이가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사실은 지난 7월 말즈음부터 스텝카운트의 정확도도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의심이 들었다. Labor Day 휴일을 맞아서인지 세일을 하길래 새로하나 장만했다. 새 컬러 디스플레이는 야외에서도 잘 보이는 점이 일단 좋다. 애플와치도 나름 열심히 차고는 있는데, 핏빗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애플와치의 배터리 수명이 핏빗하고는 상대가 안되서 핏빗을 다시 사서 둘을 양손에 차는 일을 계속하게 됐다.

Zero Dark Thirty

인터넷을 찾아보니 Zero Dark Thirty 는 새벽의 매우 이른시간의 표현으로 깨어있기 불편한 시간을 암시한다고 하는데, 군사용어로는 새벽 0시 30분을 가리킨다. 가끔 총격장면도 있고 자살폭탄도 터지는데도 긴장감은 영화내내 지속됐다. 초반의 고문장면때문에 좀 겁을 먹은 면은 있다. 네이비씰 대원들이 빈 라덴의 거처로 의심되는 장소를 급습하는 장면을 보면서는 몇번이나 트레드밀에서 떨어질뻔했다 (엄청 긴장했다는 증거).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TV 로 보면서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를 않았었다. 9/11 테러로 잃어버른 수많은 생명들 참으로 아깝고 안타깝다. 그 뒤에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되는 세상은 어찌보면 그 이상으로 암울하다.

당신의 때가 있다

개인의 삶을 비롯해 세상만사가 60년을 주기로 15년씩 봄여름가을겨울을 순환한다는 이론(?)을 역설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모든것에 다 때가 있으니 좋은 때를 기다리며 힘든 때를 잘 버텨내고, 결국에는 다시 나쁜 때가 오니까 좋은 시절에도 힘든 때를 대비하라고 주장한다. 대충 맞는 말인 것 같은데, 내 인생에 적용하려고 하니 언제가 봄이었는지 언제가 가을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때나 무작정 노력하지 말고, 상황을 잘 살펴서 적절한 때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어찌보면 책 내용보다 저자의 이력이 더 재미있을만큼 저자 김태규님은 보통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에 글도 엄청 열심히 쓰고 유뷰트 비디오도 꾸준히 올린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사실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인생이란 누구나에게 참으로 경이롭고 즐거운 여행이라는 것입니다.

Ant-Man

3년도 더 전에 Avengers 멤버들 배우려고 봤던 Ant-Man and the Wasp 의 전작이다. 이제보니 개미맨은 심성은 나쁘지 않고 똑똑하지만 대책이 전혀없는 도둑이 개과천선하여 탄생한 영웅이었다. 정말이지 아무런 기대없이 봤더니 제법 볼만했다. 뭐랄까 영웅하고는 울리지 않는 착하고 겸손한 성품에 코믹함이 잘 버무려졌다. 마블 세계는 넓고 별의 별 영웅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