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통에 군용기를 이용해서 방콕에서 순도높은 마약을 수입해다 팔아서 크게 성공한(?) 흑인 갱스터와 (어찌보면 그보다 더한) 특별수사팀 안팎의 비리경찰들을 소탕했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그 흑인 갱스터는 형을 살고 나와서 과연 새사람이 되었을까? 총도 전쟁도 마약도 비리경찰도 정말이지 싫은데,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없어지지 않을 것들인것 같다.
아무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리는게 아니지. 세상에서 무언가를 최고로 잘한다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도 멋져보일 수 있다는 사실. 누군가가 나에게서 빼앗아 갔을때 내 목숨을 걸고 그 누군가를 죽일만큼 (그 과정에서 수도없는 사람을 덤으로 죽일만큼) 소중한게 내 인생에서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됐다. 사람 수도없이 죽어나가는 영화는 원래 내 취향이 아닌데, 재미있게 봤다. 2편, 3편은 이미 나왔고 4편도 곧 개봉한다던데 살짝 기대된다.
오랜만에 읽은 링컨 라임 시리즈. 초반에 좀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뒤쪽에 연속되는 반전을 위해 밑밥을 까느라고 그런거였다. 등장인물도 제법 많은데 대부분이 도미노 반전에 기여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링컨 라임과 그의 파트너인 아멜리아 색스가 한동안 서로 반대편에 서서 진실을 찾아내는 방식도 조금 특이했고, 여주인공인 아멜리아가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었다. 한국판 제목은 영어판 제목을 직역하지 않았는데 한국판 제목이 더 나은 것 같다.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각없이 보면서 웃을 수 있을까 싶어서 코미디를 골랐다. 그런데, 역시나 억지스러운 내용때문에 재미도 없고 별로 웃기지도 않았다. 따지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인가 싶어 계속 보면서 폭을 넓혀야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할지 고민된다. 그래도 속편인 22 Jump Street 은 아무래도 패스할 듯.
은둔의 필요성과 긍정정 효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쓴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 덕분에 (?) 1년 반 넘도록 은둔을 하고 있는셈이라 나 자신을 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나 자신만의 공간은 변함이 없는데 나 자신만의 시간을 코로나 초반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일에 치여 허덕이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 필요없는 지나친 욕심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