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sing Darkness

큰 반전이 하나 자잘한 반전이 몇군데 있는 평범한(?) 범죄수사물. 당연히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이었는데 주인공이 너무 대놓고 다른 인물로 몰아갔으며, 연쇄살인범보다 (주인공인) 사설탐정 캐릭터가 너무 많이 강하기도 하고, 내가 근래에 읽은 다른 책들이 좀 자극적이고 강렬하기도 했다. 그래도 뭐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까운 정도는 아님.

The darkness frightens me, but what it does to us frightens me more. Maybe this is why I do what I do. I chase the darkness to make room for the light.

심리계좌

1부의 타이틀이기도 한 이 책의 부제는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이다. 어찌보면 그런 착각은 다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나는 다른 것에 비해서 돈에 대한 욕심은 좀 적은 편인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어려서 읽은 위인전에서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긴 탓이 크다. 이재에 겁나 어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경제적 어려움 지내고 있다. 그래서 이책을 통해서 새로이 배운 것은 크게 없다. 앞으로도 돈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잘 벌도 또 잘 쓰면서 살고 싶다.

사마미쉬호수 자전거 타고 돌기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탄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자전거들 탔다. 예전에 여러번 돌았었기에 용기를 내서 사마미쉬호수 돌기를 시도했다. 그동안 줄넘기며 산책으로 열심히 체력을 유지한 덕분인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공사구간을 만나는 바람에 우회를 하느라 예상보다 오래걸렸고, 자전거 탈때는 사용하는 근육도 강도도 달라서 그런지 다리는 좀 아프다.

The Lincoln Lawyer

변호사라고 다 같은 변호사는 아니며, 능력있는 (즉 재판에서 잘 이기는) 변호사가 꼭 좋은 변호사는 아닐것이다. 머리좋고 부유한 소시오패스 범인이나 똑똑하고 수완이 좋아 재판을 유리하게 이끄는 변호사가 정당치 않은 방법을 통해 상황을 조작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씁쓸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은 정말이지 코미디 같고, 변호사는 사자로 끝나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서비스업이 아닌가 싶다.

강의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료, 신유학, 대학, 중용, 그리고 양명학. 한학기 동안 예습복습하며 들어야 할것 같은 강의를 며칠새에 들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얼마전에 읽은 담론이랑 중복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두번째 들으니 조금 친숙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찬찬히 공부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우선은 바른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실천하며, 늘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살기위해 노력해야겠다. 마음씨가 바르고 고운 참으로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이러한 정서와 감성을 기르는 것은 인성을 고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면서 최후의 방법입니다. 말 잘하고 똑똑한 사람보다는 마음씨가 바르고 고운 사람이 참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Psych

집중력, 기억력 및 시력이 엄청 뛰어나고 넉살이 겁나 좋은 주인공이 영적인 능력이 있는척 하면서 어려서부터 단짝 친구와 더불어 psych 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차리고 경찰들의 수사를 도와 범죄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주인공때문에 보기를 꺼렸는데 인생을 조금 설렁설렁 살아가는 태도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보기를 시도했다. 동하오 때문에 다녀온 산타바바라 배경이라는 사실도 왠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때때로 자주 주인공의 제멋대로이면서 무책임한 성격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다. 8년짜리 장수프로였는데 해가 바뀔수록 주인공이 나이드는건 그렇다고 쳐도 살이 많이 찌니까 보는것도 그렇다고 쳐도 (비만은 만병의 주범인지라) 건강이 좀 걱정되었다.

담론

문재인 대통령이 참스승으로 일컬으셨던 신영복 선생님. 훌륭한 분이시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분을 참스승으로 일컬으신 문재인 대통령이 더 존경스워졌을 정도로 훌륭한 분이신 것 같다. 밖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운동이 필요없을 정도로 날씬하고 몸이 좋은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도 비슷해서 생각이 깊고 지식이 많은 분들이 오히려 열심히 독서하고 자기성찰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나이는 자꾸 먹지만 제대로 된 사람되려면 아직 멀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햇볕을 즐기면서 늘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The Obstacle Is the Way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읽었지만 제일 먼저 쓰여진 책이었다. 역경이 닥쳤을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라 다른 두 권보다 감동은 살짝 덜했지만 어려서 위인전집 읽으면서 했던 다짐을 떠오르게 했다. 이제 좀 쉬엄쉬엄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렇다 봉시니는 한다면 한다!

See things for what they are.
Do what we can.
Endure and bear what we must.

What blocked the path now is a path.
What once impeded action advances action.
The Obstacle is the Way.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숙명은 의지나 노력으로 바꿀 수 없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다. 그리하여 주역의 점괘들은 조건문이라고 하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도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화를 부르고, 나쁜 일이라고 해도 조심해서 잘 대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큰 일이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은 드물고 미리부터 조짐이 나타나기에 잘 살펴서 미리 대비하라고 한다. 산책하며 대충 들어넘길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주역을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