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Book

천재적인 흑인 피아니스트가 (1960 년대 초반에 흑인 차별이 더 유난했던) 미국남부쪽 주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기위해 고용한 백인운전기사와 인종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다. 사람을 도구처럼 여기고 도처에서 갑질이 성행하는 현실때문에, 여러면에서 많이 다른 두 주인공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신뢰와 친분을 쌓아가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 엊그제 읽은, 플로리다 주에서 20대의 백인 청년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흑인 세명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기사도 떠올랐는데, 피부색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Lake Serene

아주아주 오랜만에 Lake Serene 을 찾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다. Annette Lake 하고 길이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는데, 더 짧은 구간의 경사가 더 급하기도 하고 트레일도 살짝 더 험한것 같다. 근래에 근처에 있었던 산불 때문인지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은 점과 호숫가도 접근성이 그리 좋지는 않은 점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앉아서 호수를 보면서 햇빛 쬐면서 한동안 쉬다가 왔다.

A Beginner’s Guide to Creating iPhone Apps for iOS 15 Using Swift UI

iPhone 이나 Swift 프로그래밍은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초보자용 코스라 그런지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경험이 거의 없는 완전 초보자를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한 부분들이 좀 있었다. Swift 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emember: The Science of Memory and the Art of Forgetting

신경과학자가 기억과 망각에 대해서 자세히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책이다. 평균수명이 늘고 고령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치매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각하면 할 수록 가장 무섭고 잔인한 질병이 치매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이가 들면서 급격한 기억력 감퇴가 뼈저리게 느껴져서 남일 같지가 않다. 일상적인 건망증 및 기억력 감퇴와 치매의 차이, 치매가 발생하는 이유, 치매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 등등을 설명해준다. 결국에는 뇌의 “건강”과 직결되니까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잠 잘자고 등등 일반적인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1. PAY ATTENTION.
  2. SEE IT.
  3. MAKE IT MEANINGFUL.
  4. USE YOUR IMAGINATION.
  5. LOCATION, LOCATION, LOCATION.
  6. MAKE IT ABOUT YOU.
  7. LOOK FOR THE DRAMA.
  8. MIX IT UP.
  9. PRACTICE MAKES PERFECT.
  10. USE PLENTY OF STRONG RETRIEVAL CUES.
  11. BE POSITIVE.
  12. EXTERNALIZE YOUR MEMORY.
  13. CONTEXT MATTERS.
  14. CHILL OUT.
  15. GET ENOUGH SLEEP.
  16. WHEN TRYING TO REMEMBER SOMEONE’S NAME, TURN YOUR Bakers INTO bakers.

팀장의 탄생

페이스 북 초창기 시절에 인턴으로 시작해서 매니저로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메타에서 디자인 부사장을 말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매니저가 되는데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한글판을 읽어서 그런지 별 부담없이 술술 익혔고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얘기들도 많았다. 저자는 페이스 북이 급속히 성장하던 시절에 사람을 직접 뽑으면서 팀을 키우고 승진을 거듭한 것 같은데, 다루기 힘든(?) 사람이 여럿 들어있는 이미 만들어진 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가 좀 궁금했다. 으쌰으쌰 여럿이 합심해서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거 좋아라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은 나는 좋은 매니저가 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John Wick: Chapter 4 를 영화관에 가서 보고 난 후 Chapter 3 를 아직 안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했던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목적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었다. 전쟁영화가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는 영화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시간에 많은 사람을 현란하고 확실하게 죽이는 능력 그 자체를 바탕으로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더불어 John Wick 시리즈에서는 사람목숨이 파리 목숨같고 오히려 개가 사람보다 더귀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Hijack

잘나가는 비즈시스 협상가가 두바이에서 런던까지 가는 7시간 가량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기 납치범들을 상대로 밀고 당기는 독특한 설정의 7편짜리 (미니시리즈) 드라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납치범들은 거대한 범죄조직의 말단급 조직원들일 뿐이고, 공포탄을 장전한 총을 가지고 승객을 위협하는것으로 시작해 지상에 있는 가족 등의 납치와 살인을 통해 승객을 조종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준다.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인데 제법 긴장은 되었다. 그렇지만 7편밖에 안되는 데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하루이틀 사이에 끝낼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CODA

음소거 상태로 영화를 잠깐 보고나면 왜 영화상 항목으로 음향상이 들어있는지 바로 깨닫게 된다. 영화 후반부에 여주인공이 학교 음악 발표회에서 노래하는 장면에서 음소거 된 채 소리가 안나오는 부분이 잠깐 있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눈물짓게 만드는 딸아이의 노래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와 오빠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에 앞서 딸아이와 교감할 수 없을까봐 태어나 청력테스트를 받을 때 아기가 청각장애인이기를 바랬다는 엄마의 말도 많이 안타까웠다. 진정한 사랑은 홀로 설 수 있게 도와주고 때가 되면 떠나보내는 것인가보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