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Guy

라이언 레이놀즈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 별 기대없이 봤는데 컴퓨터 게임과 AI 를 잘 버무린 스토리 라인에 인상적인 CG 덕분에 제법 재미있었다. 컴퓨터 게임 속에서 (사람) 플레이어들의 재미를 위해 배경으로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인공지능 덕분에 실제 사람처럼 살아가게 된다는 영화에 걸맞는 이야기. 참으로 평화롭지만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프로그램 Guy 의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계기는, 역시나 설명할 수 없지만 언제나 기다려온 이상형의 그녀.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왕자의 키스로 깨우듯이, 잠시(?) 리셋되었던 AI Guy 는 여주인공의 키스로 깨웠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The Truman Show, Groundhog Day, 그리고 Her 세 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셋 다 좋아라 하는 영화임).

Don’t have a good day. Have a great day!

Book Lovers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의 연애소설을 진짜 오랜만에 읽었다. 그런종류의 책들은 스토리 라인이랑 결말이 너무 뻔하고 진부해서 그닥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잼났다. 여전히 Happily Ever After 스타일의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복선과 반전이 있고 그래서 살짝 덜 뻔한 결말이었다. 주인공 남녀의 애정표현을 자주 엄청 자세하게 기술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 챕터가 궁금해졌다. 따로 세보지는 않았지만 North Carolina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을 때때로 자주 접하는 것 같다. 그냥 괜히 언제 한 번 들러보고 싶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마블이 이런 황당한 저질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Multiverse 에 올인 했는데 그로인해 (?) Madness 만 남았다. Scarlet Witch 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마음이 많이 상한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렇게 악마로 돌변시키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됐다. 캡틴마블은 우주를 아우르는 천하무적인줄 알았는데 Darkhold 만진 Scarlet Witch 한테 쪽도 못쓰는 설정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카메오도 제대로 섭외를 못해서 무슨 삼류 짝퉁영화 수준이었다. 중국 무협영화가 생각나는 배경설정도, 책을 제대로 읽지는 않고 만지기만 하면 되는 설정도 살짝 짜증스러웠다.

Nonviolent Communication

악의없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져보면 꽤나 폭력적이고 듣는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언어 심리학 교재로 쓰일 것 같은 이 책은 말하고 대화하는 일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좀 실천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이 책의 시각으로 판단하면,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을 나는 이제껏 한명도 보지 못한것 같다. 동정하고 평가하지 않는 이해와 공감 그리고 너그러움을 조금이라도 실천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불편한 편의점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배우면서 자랐는데, 이 책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주 괜찮다는 사실을 전한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편의점 주인 할머니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만족하는 것을 배우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맘 좋은 주인 할머니 속 썪이는 막내아들도 등장하는데, 나도 다른 종류로 불효하는 입장이라 반성도 많이 됐다. 한국에 가면 편의점에서 참참참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사먹어봐야겠다.

Doctor Strange

그야말로 특이한 이름의 마블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의 거부감(?) 때문에 보기를 미루었는데 올해 속편도 나온터라 마블 캐릭터 정복을 위해서 봤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아보이는 걸 나름 논리적(?)으로 접근하는데, 솔직히 잘 이해는 안됐지만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슈퍼맨은 시간을 돌리려고 지구주위를 미친듯이 돌았는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쉽게(?) 다이얼을 돌리는걸 보면서 살짝 허망했다. 밑바닥에서부터 책보면서 공부하고 연마하는 모습은 왠지 중국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먹을만한 잡탕밥같은 느낌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좋은 감정 습관

저자가 본인의 삶에서 직접 겪고 공부하고 깨달은 사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심리학 분야의 서적을 읽으면서 공부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심리학 책이나 특정연구를 인용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특별한 비법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섹션제목 몇개는 기억하고 싶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감정 선택하기
  • 완벽함이라는 함정
  • 고통은 반응에서 시작된다
  • 분노 속엔 욕망이 숨겨져 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라
  • 고통스런 감정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 감정 습관도 연습이 필요하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어쩌다보니 Nonviolent Communications 라는 책하고 함께 읽게 되었는데, 여기저기서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McFarland, USA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와중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보게되서 다행이다. 뻔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스포츠 만화와 영화들을 좋아했다. 스포츠 영화의 경우에는 이 영화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경우도 제법 많아서 감동이 극대화 된다. 가진거 없어도 피땀 흘려가며 꾸준히 노력하면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기에,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켜보고 승리의 순간에 함께 기뻐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 이상이다. 백인 가족들이 히스패닉들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가족같은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데 도움이 된다.

Greenlights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배우는 아닌데,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고 우리회사에 출판기념(?) 강연을 했기에 자서전을 읽어보았다. 진정한 배우가 되고자 로맨틱 코미디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의 유혹을 물리치고 헐리우드에서 잊혀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두번 이혼했다가 세번을 (같은 사람과) 다시 결혼한 부모님의 부부싸움 묘사한 부분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나쁜 짓을 하는 건 괜찮은데 그 사실을 들키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열심히 살아서 배우로서 최고의 상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건 대단한 일이지만, 위인전 읽을때 느껴지는 존경심 같은건 안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