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잔

네번째로 읽은 도진기 작가의 ‘진구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예전처럼 이번에도 유난히 논리적이다.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알고보면 엄청난 두뇌의 소유자가 계획한 일이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히지만, 시리즈 네 번째에서 등장했던 옛 여자친구도 여전히 현실적이지 않고 개연성도 좀 떨어진다. 책 제목도 전체 내용과 관련된게 아니라 마지막에 (확률에 기반한) 황당한 게임에 세 개의 잔이 사용되어 붙여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좀 황당했다.

Annette Lake

올해 첫 하이킹은 역시나 Annette Lake. 원래는 토요일인 어제 가려고 했는데, 주차하는데 필요한 Northwest Forest Pass 를 새로 구입해야해서 하루 미뤘다. 작년 7월 이후로 제대로된 하이킹을 하지도 못했고, 최근 체력이 좀 별로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침일찍 출발해서 날이 더워지기 전이라 천천히 꾸역꾸역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껏 봤던 것 중에서 호수에 물이 제일 많았다.
호수 입구에는 작년에 이어 6월 말인데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었다.
꺾어진 나무가 길을 막아서 아주 살짝 돌아서 가야했다.

Hustle

운동선수에 관련한 영화는 그 결말이나 스토리라인이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기때문에 격한 재미나 놀라움은 없었다. 그렇지만 농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치와 선수로서)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끝내 꿈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는 것은 충분히 즐거웠다. 더불어 제대로 성공하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NEVER BACK DOWN

A Cut for a Cut (Detective Kate Young Book 2)

1편보다 빠른 속도로 읽었고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1편보다 재미가 덜했다. 호주가서 살던 주인공의 이복언니가 (주인공의 조카인) 아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하길래 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려서 언니를 흠모하고 성폭행 했던 남자가 다시 급하게 연쇄성폭행을 저지르게 하는 트리거로 사용한 것이었다. 게다가 아랫사람에게 언니에게 호신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살짝 속보이는 설정? 구성이 탄탄하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다.

베테랑

베테랑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도 잘하고, 무거운 주제를 나름 가볍게 코믹하게 다루었다. 다만, 일정부분은 실제 일어났던 일을 모티브로 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장이 좀 심해보였다. 제벌들 갑질이야 여러차례 알려졌지만, 사람을 죽인 후에 자살로 위장하고 덮어버리려 한다는 설정은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경호원들을 비롯해 목격자가 제법 되었는데 그 중 단 한명도 양심이 없다는건 정말 무서운 일이니까. 세상사람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와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헤끼지 않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의무도 다했으면 좋겠다.

Data Analysis with Pandas and Python

20시간 40분짜리 비디오인데 Mac에 필요한 개발환경 셋업하는 내용에 해당하는 50분 정도만 빼고 다 보았다. Windows에 셋업하는 내용도 건너뛰어도 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봤다. 상당부분이 얼마전에 본 Pluralsight 의 짧은 비디오 강좌 두개에서 봤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것이었지만 복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봤다.

An Eye for an Eye (Detective Kate Young Book 1)

저자인 캐롤 아주머니 책을 처음 읽었는데 제법 괜찮은 이야기꾼인것 같다. 전혀 관련없어 보였덜 일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엮어냈다. 범인도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었고, Kate Young 시리즈의 첫 작품답게 다음 책에서 파헤칠 내용도 미리 잘 준비해 놓았다. 죽은 조카의 복수를 위한 연쇄살인임이라는 윤곽이 들어난 후, 사람같지 않은 나쁜 짓을 일삼는 종자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개인적인 복수나 사형제도가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정말이지 용서가 안되는 범죄자들이 너무 많다.

Margin Call

오로지 돈을 위한 금융회사의 의사결정과정과 돈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들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참 맞구나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인 생계유지와 인간적인 삶을 누릴만큼은 돈을 벌어야겠지만,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많이 가진 자들이 더 심한 돈의 노예라는 생각도 했다.

pandas

서베이 데이타 클린업을 해야해서 pandas 라는 Python package 사용법을 공부했다. O’REILLY 에는 20시간 40분짜리 온라인 비디오 강좌가 있는데 우선 급하게 기본적인 것만 배우기 위해 Pluralsight 에 있는 짧은 비디오 두개를 후딱 봤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고 배울 것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