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진한 감동을 받아야하는 듯한 압박을 받으며 읽기에 참으로 긴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이 참으로 많은데 공감되는 인물은 없는데다 재미 있을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다. 미혼모가 된 둘째 딸이 우울증 걸린 형부를 사랑하고, 언니는 이혼하고 딸을 데리고 떠나서 (엄마는 미혼모 둘째딸과 심리적으로 절연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를 뺀 나머지 자매들과는 절연을 하고, 언니가 떠난 후 형부와 결혼해서 겁나 행복하게 살다가 뇌종양에 걸린 후 얼마 못가 죽지만 온가족이 극적인 화해를 한다는 파란만장 가족사다. 한 해의 마지막날 읽기를 마치면서 든 생각은,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평생을 등지며 살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없을테니 부대끼고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게 나중에 후회가 좀 덜할 것 같다.
Month: December 2023
Elemental
Financial Literacy: Finding Your Way in the Financial Markets
난 정말이지 경제에 약한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들을만 했는데 중반즈음부터는 집중이 잘 안되서 반복해서 들어야했다. 요즘은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족하고 투자를 해서 자본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하는 시절인 것 같다. 맨 마지막 강좌 (The Future of Finance) 에서 배운바에 따르면 (생각보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대단한 걸 해주지 않기에 개개인이 미리미리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나한테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서 어떻게 극복할지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ach of us needs to take on much more responsibility for our financial well-being than previous generations did.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영화관에 가서 큰 화면으로 봤으면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과,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라는 마음 아픈 글귀가 자꾸 떠올랐다. 헤리슨 포드 무척이나 좋아라 하고,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청 정정하기는 하지만 이런 어드벤쳐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아 리드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영화 CG 기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화면을 합성한 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 좀 많이 거슬렸다. 게다가 러닝타임 2시간 반을 넘겨가며, 기원전으로 시간여행을 가서 아르키메데스를 만나야만 했나 싶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역사적인 시리즈를 마무리한 헤리슨 포드에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12월의 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을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 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Hidden Potential
아담 그랜트는 그의 책에서 사회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항에 색다른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번 책도 기대를 가지고 선주문해서 구입했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의 중요성을 (그리고 그것을 알아보고 지원해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특히나 요즘시대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대기만성의 예가 다수 존재하기는 하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이 진작에 성공 전용차로로 들어가서 질주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게 현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저자가 이런 책을 쓴게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 본인도 Hidden Potential 의 예에 해당하는 것으로 언급을 했는데 31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가 된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숨어있었던 건가 하는 의문이 좀 들었다. 나는 점점 성취나 성공 이런 것보다 어떻게 하면 서로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유괴의 날
제목이 낯이 익어서 확인해보니 작년 2월에 읽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고, 이 드라마도 망작은 아닌데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눈으로 봐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졌다. 유괴범의 아내로 나오는 김신록이라는 여배우는 근래에 봤던 한국드라마에 감초처럼 나오던데 (내가 보기에는) 옷도 좀 과하게 입고 나오고 악역삘이 너무 심하게 나서 보고있기가 힘들었다.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없어서 인터넷으로 좀 확인해 봤는데, 영 이상한 인물인 제이든도 원작에는 없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난 후에는 도덕과 윤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돈에 대한 욕심이 부각되고 자극적인 살인도 더 많아서 인지 그런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