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merican Marriage: A Novel

제목이 왜 An American Marriage 인지 이해가 안된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남편을 기다리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친구였던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게 미국식 결혼이라는 건가? 사랑은 움직이는 거고, 결혼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이혼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냥 알고 지내는 동네 지인도 아니고 부부라면 이별을 할 때도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도, 오프라 북클럽 책도 믿을게 못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Minari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나한테는 이 영화가 딱 그랬다. 줄거리는 감동을 쥐어짜려는듯하고 내용전개도 잔잔함을 넘어 살짝 지루했으며, 솔직히 윤여정의 연기는 왜 그리 찬사를 받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Homeland

어쩌다 보니 미국이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를 결정하고 실천한 시점에 전체 시리즈 보기를 마쳤다. 첫 여자대통령도 당선되고, 그 여자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부통령이다가) 그 여자대통령 뒤를 이은 대통령은 사고로 죽기까지 하는 TV 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들이 전개된다. 혹여라도 이 TV Show 에서처럼 세상이 돌아간다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다. 세계평화와 미국이라는 대의를 위해 개개인의 목숨은 파리목숨 같이 취급되는 것 같아 불편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이 TV Show 의 주인공보다는 좀더 냉철하고 심사숙고하기를 바래본다. 초반에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살짝 있었는데, 시즌이 더해갈수록 목숨 거는 일에 중독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Another Round

독일이나 프랑스, 이태리 등은 유럽의 몇몇 나라들은 학회 참석차 방문도 해봤고 그 곳 리서처들이랑 연구도 좀 해봐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은데, 덴마크는 그저 북유럽의 살기 좋은 나라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한국에서는 몇년 전에 음주운전 기준을 혈중 알콜농도 0.05% 에서 0.03% 로 낮추었는데, 0.05% 인 상태로 사는 인생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황당하고 살짝 깜찍하기까지 한 생각을 다른 사람도 아닌 고등학교 선생님 네명이 함께 시도한다. 한명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한명은 별거하게 되지만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을 비치면서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보며 살짝 당황스러웠다. 심각한 의존은 알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가족의 탄생

예상치 못한 반전들과 치밀한 구성덕분에 일단 재미있다. 정의사회구현에는 관심이 1도 없는 탐정인 주인공임이 욕심많은 인간들을 모두 혼내주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통상적인 벌을 주는게 아니라 본인들이 그토록 원하던 돈을 십원도 못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지난번에 읽었던 단편집에서는 주인공이 좀 맘에 안들었었는데 이제 살짝 적응되고 있는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 새로운 가족은 기존 가족의 해체를 통해서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