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식구들과 함께 모국을 등져야 했고, 조금 더 자라기는 했으나 어른이 되기 전에 엄마와 형을 뒤로하고 혼자서 도망쳐야했던 주인공의 삶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저런 안타까운 삶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아마도 주인공은 운이 좋은 축에 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암담하다. 탈레반을 피해 도망간 곳이 러시아였고, 덴마크로 도망칠 때 탔던 비행기가 우크라이나 항공인걸 보면서 씁쓸했다. 러시아 경찰과 공무원들이 타락해 있어서 주인공 가족이 쫓겨나지 않고 살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이지 아이러니다.
Month: March 2022
아우구스투스
편지, 보고서, 일기, 회고록 등 다양한 양식의 글들을 모아 쓴,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로 일컬어지는 아우구스투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 옛 로마인들 이름이 참 어려워 특히 초반에 고전했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가 더해지고 로마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사 어렵다 생각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 자기나라 역사공부하기 참 힘들겠다.) 소수 상류층 기득권들에게 있어 결혼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정치적이고, 권력확보와 유지의 수단이라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딸을 당신친구와 결혼시키고 그 사이에 나은 아이를 후계자로 삼기위해 양자로 입양하는 눈가리고 아웅도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예고없이 죽을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The Glass Castle
도대체 부모의 자식에 대한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인가? 어느정도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키워내는게 맞다. 그러나 부모로서의 (더 나아가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 죄없는 자식들이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에는 잘 살게 되었으니 다 괜찮다는 듯한 메시지 때문에 나는 이 영화가 불편했다. Find Beauty in the Struggle 라는 말도 좋은데 필요없는 Struggle 을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옷, 삼시세끼, 편한 잠자리를 주시고 학교까지 잘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소년심판
Notes on a Scandal
두 여주인공이 연기도 진짜 잘하고 지루하지도 않은데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 정년을 앞둔 나이들고 외로운 여교사가 새로 부임해 온 중년의 예쁜 여교사랑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사는게 지루했던 중년의 여교사는 15살짜리 학생이랑 연애를 하다 나이든 여교사에게 들킨다. 학교에 보고하는 대신 이 비밀을 약점으로 잡고 친구보다 더한 사이로 발전하고 싶었던 나이든 여교사, 애지중지하던 고양이도 죽고 관계는 뜻대로 안되고, 홧김에 중년 여교사의 연애사실을 정식으로 보고하지는 않고 다른 교사를 이용해 퍼트린다. 나이든 여교사가 그랬으리라 상상도 못했던 중년 여교사는 일기장을 통해 나이든 여교사의 꿍꿍이와 만행을 우연히 알게되고 그렇게 둘의 관계는 깨끗이 정리된다. 중년여교사는 남편의 용서를 받고 징역 10개월을 선고받는다. 나이든 싸이코 여교사때문에 어린 학생이랑 바람피우는 중년여교사의 잘못이 묻혀져버리는 듯한 이상한 영화. 남편이 용서하지 않았다면 조금 나았으려나? 영국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 관대한가? (사랑했고 학생이 먼저 접근해서?)
Devoted
Kindle Unlimited 석달간 공짜로 경험하면서 읽은 세번째 책. 세 권 다 별로인데 그중에 얘가 제일 별로다. 자폐로 말 한마디도 안하던 천재 아이가 텔레파시로 아주 특별한 개하고 대화하고 더불어 사람하고도 말이 트인다. 당연히 엄마는 감동의 눈물. 다크웹을 통한 청부살인업자들도 등장하고, 생체실험의 부작용으로(?) 험악한 짐승으로 변해가는 사람도 나오는데 예전에 제대로 사귀어 보지 못한 (자폐아의 엄마인) 그녀를 데리고 코스타리카로 떠나고 싶어하는 설정 등 정신이 하나도 없다. 리뷰 평점을 확인하고 읽어도 큰 소용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 그나저나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는 도대체 몇명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