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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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다 재미없다 말하기에는 뭔가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책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이상을 꿈꾸는 책상물림 화자와 한평생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아온 자유인인 주인공 조르바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탄광사업을 함께 벌이는 동안의 이야기. 거침없이 자유롭게 (안좋게 말하면 무식하게) 행동하고 실천하고 즐기는 조르바가 실존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일도 열심히 했다는 조르바가 하고는 했다는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나도 연구를 어정쩡하게 말고 제대로 잘 하고 싶다.

Annette Lake, 11th

AnnetteLake20151011

어제는 종일 비가 (한동안은 양동이로 퍼붓는 듯 폭우까지) 내리더니, 오늘은 날이 개서 완연한 가을날씨. 살짝 쌀쌀하지만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등산을 하고 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호수의 물이 제법 불어나 있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랜만에 갔기에 천천히 꾸준히 걸었더니,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Neither Here Nor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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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정보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투정부리기를 목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써내는 작가가 넉달여의 시간동안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여행한 후 저술한 책. 나는 유럽의 몇 안되는 나라들을 주로 일때문에 제한적이고 반복적으로 방문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이 책에서 언급된 곳에 처음으로 가보게 될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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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15년 때문인가? 이런 영화를 보면 눈물대신 쓴웃음이 난다. 감동을 쥐어짜내려는 듯한 억지스러운 감동으로 느껴져서. 게다가 중간중간 집어넣은 현존인물 (정주영, 이만기, 남진) 까메오 덕에 얼떨결에 신파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