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lling

Law and Order SVU 라면 하나의 에피소드로 찍었을 내용을 한 두 시즌에 걸쳐서 찍었는데, 결말이 좀 실망스럽기는 했으나 지루하지 않고 반전과 깊이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첫 두 시즌은 한 여고생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고, 세번째 시즌은 가출한 여자애들을 납치해서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시즌은 (성범죄와는 상관없는) 가족 살인범에 관한 얘기였다. 씨애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음울해서 살짝 당황스럽고 놀랍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근래들어 노숙자 문제가 많이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나에게 씨애틀은 날씨는 좀 흐릴망정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다.)

People Like Us

가족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잔잔하고 감동적인 드라마. 연락두절하고 지냈던 아버지의 장례식 후 처음으로 알게된 배다른 여자형제의 존재 (누나인지 여동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음). 15만불이라는 거금을 그녀에게 전하고 돌봐주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어처구니 없는(?) 유언.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 적으면서 보니 참으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구나. 결국에는 해피엔딩이었고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아내 몰래 바람피우는건 여러사람—특히나 가까운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참 나쁜일이다.

Despicable Me 2

귀여운 미니언들 보는 재미로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어린애들도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줄거리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큰 의미가 없다. 보라색의 미니언 좀비들은 귀여움은 잃었지만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어려서 보고 좋아했던 그렘린 생각도 좀 나고, 나이들어 보고 좋아했던 쉬렉 생각도 났다.

MLB.TV

잘하는 선수들이 하는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라 한다. 날씨 좋은날에 야구장 가서 맥주 마시면서 보는게 제일이지만 인터넷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한국 선수들 경기만 챙겨서 봤는데 요즘에는 좋아하는 선수들이 여기저기 생겨서 골고루 챙겨보고 있다.

나를 살리는 철학

철학은 학문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인생을 잘 살아내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철학 혹은 철학자들에 관한 책들을 읽어갈 수록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인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찾게 도와주는게 철학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선택과 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나에게 닥쳐오는 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려면 꾸준한 연습하고 노력해야한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지만, 많은 것들이 때가 되야 배워진다.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

법칙 1. 걸음을 멈춰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차분히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법칙 2. 내면의 정원을 가꿔라
각자는 자기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고, 행복은 정원에서 피워내는 열매와 꽃이다.

법칙 3. 너 자신을 알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무엇이 자신에게 좋고 좋지 않은지 알고 있다. 자기기만이 최악이다.

법칙 4. 마음을 훈련하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나의 내적 태도로 자리를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법칙 5. 자기다움을 찾아라
내가 누군지 아는 건 어렵지만, 나답지 않다는 느낌과 그 원인을 찾아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

법칙 6. 타인의 결점을 이해하라
나를 향한 어떤 공격도 그 근거가 내 안에 있지 않음을 명확히 인식하라.

법칙 7. 베풂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인지하라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먼저 베풀어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때 행복을 느낀다.

법칙 8.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적도 친절하게 다가가면 친구로 만들 수 있다. 관대함도 연습한 만큼 는다.

법칙 9. 운명을 스스로 조각하라
나의 성격은 나의 운명이다. 모든 게 내 손 안에 있다.

법칙 10. 죽음과 가까운 친구가 돼라
죽음과 끝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할 테고, 행복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법칙 11. 내려놓고 놓아주어라
내려놓을 줄 알면 자유로워진다. 마음을 외부의 것들과 상황에 집착하도록 방치하지 말자.

법칙 12. 마음의 중심을 강화하라
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되면 나의 중심은 무한한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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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람이 죽지 않는데도 (살짝이지만) 눈물이 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Jackie Robinson 이 힘겹게 메이저리그에 정착하고 성공하는 사실을 담아낸 영화다. 흑인없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상상하기 어려운게 오늘의 현실이지만, 오래전에 여러사람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현실이 좌절스럽고 지랄같아도, 멀리보면 더 좋은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으며 깨어있어야겠다.

Den of Thieves

긴장감도 제법 있고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내용에 비해 조금 길고 심하게 마초적이다. 경찰은 합법적인 조폭이라는 사실을 대놓고 인정한다. 따지지 않으려고 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헛점들이 있고, 막판 반전이 우와보다는 엥?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경비가 엄청나게 삼엄해서 한번도 털린적인 없는 연방 준비 은행 직원의 배지가 술집에서 잃어버리고 며칠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말이 되나? 막판 반전은 그럴싸해야 감동이 큰데, 사실들을 좀 과하게 숨겼다는 생각도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찰의 오만함이 끈기있는 범죄자의 성공적인 은행털기를 가능하게 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안어울리는 도시소설가와 시골농부과학자의 놀라운 인연과 감동스러운 꿈이 진솔하게 서술된 책. 초반에는 살짝 지루했는데 뒤로갈수록 재미 있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이 부러워졌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보지도 않은 영화때문에 곡성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는데, 언제 한번 직접 찾아가서 아름다운 동네도 둘러보고 반카에 반하다라는 카페에 가서 맛있는 밥도 꼭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