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 과학

뇌 과학을 이용해서 우울증을 연구한 저자가 우울증에 대해서 원인, 증상, 악영향과 더불어 어떻게 극복할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우울증은 뇌가 아파서 오동작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뇌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뇌 활동은 따지고 보면 호르몬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뇌 과학을 뇌 화학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몸과 마음 주변환경과 주변인물들은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악순환은 멈추고 선순환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태도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선순환이나 악순환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그만 침대에서 나와라

The Lego Movie

별 기대없이 봤는데 꽤 재미있었다. (배트맨만 조연급이고 나머지는 까메오 수준이기는 하지만)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워너 브라더스 영웅들이 많이 등장하고 여러 세계를 넘나드는데 이런저런 영화들이 많이 떠올라 약간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트맨이 좀 찌질하고 푼수끼가 있어서 좀 웃겼고, 전체적으로 코믹하고 심각하지 않아서 가볍게 봤다. 틀에 박힌 삶을 살지 말고, 자신을 믿으면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전하기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Can’t Hurt Me

불우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들,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가 되는 사람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참 좋아라 하는데 이 책은 나에게는 좀 과하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모든일에 온전히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때로는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은 사실이라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하느님도 놀랄만 천운과 의지를 타고 나서 괜찮았는지 모르지만, 무엇이든 정신력으로 극복하면 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언제부터인가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도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는데, 죽을때까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하며 살겠다는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나저나 미 해군 특수부대는 괴물같은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진짜 무서운 조직인것 같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The Typescript You Need for ReactJS with Projects

4시간도 안되는 짧은 비디오 강좌를 후딱 들었다. 기본적인 내용을 커버하는 것이라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는데, 까먹지 않으려고(?) 비슷한 내용이라도 꾸준히 듣고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면 CSS 관련해서 노가다성 코딩을 피하기 어려운 것 같다.

Tetris

Tetris 는 고등학교때 버스 정류장 앞 오락실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참 많이 했던 게임이고, 나중에는 3차원 테트리스며 배틀 테트리스도 즐겨했다. 공산주의 국가 구소련의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서 개발된 후, 이 세상에 전파되는 과정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테트리스가 4를 뜻하는 테트라에 만든 사람이 좋아했던 테니스를 합성한 단어라는 이제껏 사실도 몰랐었다. 뚱뚱한 CRT 모니터 속 검정바탕에 녹색폰트로 쓰여진 코드를 보니 옛날옛날 처음 컴퓨터 배우던 시절 생각이 나며서 기분이 묘했다. 컴퓨터랑 프로그래밍이랑 참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는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요즘도 비디오랑 책 보면서 프로그래밍 공부 틈틈히 하고는 있고 재미도 있는데, 과연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Mount Si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Mount Si 를 찾았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갔었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것 말고 다른 것은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이가 더 들어 찾았더니 근래에 힘들었던 두번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더 힘들었다.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벤치가 있어 잠깐 쉬다 왔는데, 집에 와서 10년도 더 이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 그 반대편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Mt. Rainier 가 보였던것 같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인기가 좋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오늘도 보였을지도 모르는데 여유있게 살피지 못해서 (그래서 사진에 담지 못해서) 살짝 안타깝다.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쉬려고 하는 일에 예습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2018년 말에 인터넷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담당하던 조울증 환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었는데, 이 책은 그 의사선생님이 생전에 쓰신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자신의 환자에 의해 가족을 남겨두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도 안타까운데,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시고 우울증까지 견뎌내셨다는 사실까지 알게되니 안가까움을 넘어 슬프고 화도 좀 났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되면 선한 마음을 지키기가 참 어려우셨을 텐데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응원이 진하게 느껴졌다. YOLO 이니 소확행하는게 맞는것 같다. 부족한 것만 생각하며 욕심내지 말고, 내가 가진 많은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Pachinko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대단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딱히 공감이 되는 캐릭터도 없고, 남자 주연급인 손자나 (에이즈로 생을 마감한) 그의 첫사랑 일본 여자도 이해가 잘 안되고, 가족몰래 독립운동 하는 천사같은 목사님도 왠지 부담스러웠다. 작가가 한국계이기는 해도 미국사람이구나 그냥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게다가 첫아들이 어떻게 됐는지, 첫아이의 아빠인 첫사랑도 (총 8 에피소드 중 하나를 할당할만큼 중요한 역할인데도?) 어떻게 됐는지도 안알려줘서 얘기를 듣다가 만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시절이 시절인지라 관동대지진도 나오고 한국인을 벌레 취급하는 일본인들 볼때마다 슬픔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어떻게 되찾은 나라인데 한국정부가 친일을 넘어 숭일을 하는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