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존재는 다른 누군가에게 소중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 누군가가 나 자신이면 안되나? 우디의 보니를 향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면서 살짝 피곤하고 짜증났으나, 막판에 스스로의 삶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3편이 나온게 2010년이라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날잡고 젼편들을 주욱 다 봐야겠다.
열심히 후손을 올바르게 가르치려는 생각은 없고, 묘자리를 잘 찾아서 자자손손 흥하게 하고 싶은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부와 권력에 가까워졌을때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사람도 많이 죽어나가서 긴장하며 봤지만, 재미는 별로. 욕심은 끝이 없이 무한대처럼 꾸준히 커지기 때문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에서의 연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영화가 많이 알려지지도 않고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나는 잘 봤다. Viola Davis 의 연기는 역시나 대박. 자식잃은 엄마가 복수를 통해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슬픈 영화로 후반에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다. 제발 총기소지 규제하고 약물관리도 좀 더 잘했으면 싶다.
작가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는데,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사율 100% 인수공통 전염병이 발병했을때, 경찰도 치안도 무너져서 무법천지가 되었을때, 그 와중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혹은 연견)을 잃었을때, 심지어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합쳐져 인간성이 상실되버리는 그 끔찍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 와중에도 희생도 있고 사랑도 여전히 존재는 하지만, 결국에는 착한 사람들이 복받지 못하는 슬픈 세상.
사랑이 주가되고 사람이 종이되는 엄청나게 특이한 연애소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지만, 사랑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준 소설(의 탈을 쓴 사랑에 관한 보고서). 살짝 어설픈 삼각관계 구조인데, 안타깝게도 세명 모두 (특히 남자 둘) 이해안되고 마음에도 안들었다.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정리해 놓은 책. 딱히 그 방법이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궁금해서 읽었다. 고졸이라고 많이 무시당했지만, 말하기 뿐만아니라 읽기 쓰기를 엄청 열심히 잘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려서는 대통령은 다 엄청 훌륭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고 섬기는 훌륭한 대통령은 무척이나 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해주기를 바래본다.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이야기. 동거녀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살았던 곳이 다름아닌 씨애틀. 처음으로 잡히기 전에 두명의여자들을 유괴한 곳은 예전에 자전거 타고 돌기도 몇번 했고, 출퇴근 때마다 거의 매번 보는 사마미쉬 호수. 그래서인가 남일 같지 않아서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은 별로 없는데도 긴장하면서 봤다. 수십명의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고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런사람을 좋아하고 추종하는 여자들도 진짜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