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rus

스포츠 정신은 진작에 안드로메다로 보냈구나. 저렇게 해서 이겼다고 여겨지면 좋을까? 트럼프와 푸틴은 정말이지 누가 더 나쁜지 가려내기 힘들다. IOC 도 가만 살펴보면 제대로 된 조직이 아닌듯 싶다. (아니 저 정도의 규모와 힘을 가진 조직이 제대로 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경이다.) 어쨌거나 앞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끄는것으로…

김지은입니다

알고보니 안희정은 위선자 개쓰레기. 윤석렬도 그렇고 진짜 한때 의인인줄 알았던 인간들이 본모습을 드러내니 역겨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비서를 네번이나 성폭행한 강간범을 남편이라고 편드느라 힘없는 여자를 짓밟는 안희정 아내도 도찐개찐. 김지은님 많이 힘든 일이었을텐데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런 위선자가 대통령 되겠다고 설치는 꼴을 안보고, 강간범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실수를 면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지난 상처는 뒤로하고 저 쓰레기들 보란듯이 잘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일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세상의 모든걸 다 가질수도 없고 남의 떡이 커보이기 마련이다. 안정되지만 지루한 삶과 자유롭지만 고단한 삶이 대비를 이루는데 작가는 일단은 자유로움 편을 들어주는 듯하다. 내가 보기에도 (나하고는 많이 다른?)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기는 한데, 난 이제 나이들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남들이 나와 다를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떤일에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이 조금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Nocturnal Animals

개인적으로 도입부가 쓸데없이 충격적이라서 영화의 원래 의도를 이해하는데 방해를 받았다.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을 위해 작심하고 소설을 써서 바치는 전남편. 좋은 시절에는 세심하고 로맨틱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그냥 약한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라서 지루하지는 않은데 암울한 내용이라 내 취향은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왜 그랬었는지 기억이 났고, 같은 이유로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고 읽었다.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받기 싶어서라기보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존재해야하는데 아주 작더라도 뭔가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좀 있는데 그런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니라서 (제대로 알려면) 나중에 공부하듯 다시 읽어야할 것 같은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드는게 문제다.

A Walk in the Woods

제법 능력있는 이야기꾼인 빌 브라이슨 버전의 WILD 이다. 미국동부에서 6년이나 살면서도, 쉐난도어 국립공원 거의 해매다 들렀는데도 Appalachian Trail 에 대해 알지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살짝 부끄럽다. 디펜스하고 제씨&로렐이 사는 메인주까지 운전해서 가는데도 참 멀다고 느꼈는데 조지아주부터 메인주까지 걸어서 간다니 상상이 잘 안된다. 힘든건 어찌 견딘다 해도 곰같은 야생동물을 만나 죽을 수도 있다는건 참 어려운 부분이다. 비록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짝 감동받았다. 빌 브라이슨과는 정반대인듯한 친구분도 민폐 캐릭터인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힘든여정에 꼭 필요한 동반자였던것 같다.

책을 읽고난 후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보다 재미있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멋진 산세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별로였다. 일단은 배우의 나이가 너무 많다. 빌 브라이슨은 44세에 산행을 했는데, 로버트 레드포드는 칠순은 되어보이니 내가 가서 말리고 싶은 심정. 게다가 큰 배낭메고 산길을 걷는 어려움이나 고난, 그를 극복하는데서 느껴지는 인간승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을뿐더러 경치나 이런것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어찌됐건 나중에 코로나 끝나고 메릴랜드에 가면 쉐난도어 공원쪽의 트레일 부분을 짧게라도 하이킹 해보고 싶다.

Palmer

간만에 제대로 만든 드라마를 보았다. 요즘 한국에서 들려오는 황당한 아동학대 소식들을 보면서 물보다 진하다는 피도 믿을게 못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역시나 나은정보다는 기른정이고, 서로를 얼마나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지가 가족으로서 살아가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연기가 기대이상이고, 불우한 환경에서도 꿋꿋한 (non binary) 꼬맹이가 아주 사랑스럽다.

No Rules Rules: Netflix and the Culture of Reinvention

초반에는 규칙을 없애는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이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가 중반즈음에는 부럽기도 했는데 후반부에는 슬슬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직장동료가 아닌 외부 사람과의 경쟁을 한다는 사실은 좋지만 그 대상이 동종업계 최고라면 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것이다. 젊어서야 의욕, 체력, 두뇌가 받쳐 주겠지만 나중에는 어쩌나 싶은 걱정이 들었다. 물론 미리 떼돈을 벌어놓고 일찌감치 은퇴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별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한 피드백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알아서 수시로 해야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스트레스. 적어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고 배울점도 제법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