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운을 벌어라

45년간 주역을 연구했다는 주역학자 초운 김승호 선생이, 건강관리하듯, 주역의 원리로 운을 관리하는 방법을 아주 열심히 설명한 책이다. 공감되는 좋은 얘기들이 많이 있는 반면 약장수스러운 경우도 때때로 자주 있다. 내가 존경하는 공자님도 자주 들먹거리고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는 소리도 자꾸하고, 한마디로 골때리는 책이다. 그래도 인생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가라는 충고는 새겨들을만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고 주역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맺음말에 들어있는 한 줄이 마음에 든다.

‘매 순간 강한 의지를 품고 아름답게 행동하라.’

Consider the Lobster: And Other Essays

이렇게 읽기 힘든 에세이는 살다살다 처음. 집요하다 싶을만큼 파고들어서 정이 떨어질 지경인데, 문단이 평균적으로 너무 길고 주석이 심하게 남용되었다. 한문단 혹은 문장안에 여러개의 주석이 다반사인데다 여러문단으로 된 길다란 주석도 많고 주석에 또 주석이 달리기도 한다. 참고문헌이 많은 책은 몇번 읽어봤지만, 주석이 20%가 넘는 책은 역시나 처음. 충분히 재미있을만한 내용인데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 나는 이렇게 글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미 비포 유

엄청 감동적이라는 리뷰에 기대가 너무 커서이기도 했겠지만, 너무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라서 좀 지루했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짝 짜증도 났다. 부유한 집안의 엄친아로 겁나 잘나가던 남자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됨. 휠체어에 갇혀 남에게 의지하며 평생을 살기는 싫어 자살을 시도한 후 부모님과 6개월의 유예기간후 (죽고싶은 마음이 안바뀌면) 안락사하기로 합의. 그 부모가 아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엉뚱하지만 생기발랄한 젊은 여자를 간병인으로 고용.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여자가 얼마 후 그 사실을 알게되고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보살피던 중 서로 사랑에 빠짐 (그 와중에 7년간 사귀던 남자와도 결별). 그녀의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남자는 그 와중에 그 여자의 숨은 잠재력을 일깨워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본인은 원래 계획대로 안락사. 커버의 꽃분홍 색깔이며 북 트레일러에서 감동이었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모두 여자였을때 알아봤어야 했는지도…

Jason Bourne

본 시리즈 세번째였던 The Bourne Ultimatum 까지 보고, 그 다음 The Bourne Legacy 에는 다른 배우가 나왔길래 관심을 끊었었다. 한참뒤인 2016년에 맷 데이먼이 다시 Jason Bourne 을 찍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간만에 디비디로 영화관람. 슈퍼히어로가 아님에도 슈퍼히어로 급으로 취급해 주는 것인지 탄생의 숨은 비밀을 밝혀내고 복수까지 하는 내용인데, 주인공도 악역집단도 전편들보다 이프로 조금 넘게 부족한 느낌. Ultimatum 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었던 것인가보다.

Numi Tea

음식을 성분및 재료를 꼼꼼히 따져서 먹어야 하는 것을 엄청나게 강조하는 어느 유튜버를 통해서 알게된 차 전문브랜드. 여러 종류를 주문해서 마셔보고 난 후 이 세가지 맛을 반복주문하고 있다. Honeybush 가 제일 맛있고 루이보스랑 그린티는 막상막하.

1984년

정말 중요하지만 몰라서 쉽게 혹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서 포기해버리는 프라이버시. 요즘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들과 접촉자들 동선을 추적하고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전체주의 지배 시스템인 빅브라더는 감시 카메라와 마이크로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뿐만 아니라 (엄청난 AI에 기반해서?) 스쳐가는 생각들과 꿈속에서의 생각과 행동까지 감시한다. 이런 빅브라더에 소심하게 저항하던 중년의 한 남자가 처참하게 짓밟히고 굴복하는 겁나 우울한 이야기. 내가 초등학생으로 멀쩡하게 살았던 시절을 미래로 묘사한게 어색했지만 충분히 공포스러웠고, 바로 죽이지 않고 세뇌시키고 난 후에 죽이는데서 충격을 받았다. 디스토피아 소설은 나에게는 잘 안맞는 듯하다.

Just Mercy

분하고 슬프고 부끄럽다. 미국에서 동양에서 온 이방인으로 사는 것만 힘들어 했는데, 나고 자란 모국인 미국에서 흑인들의 삶이 어떤지는 열심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면 믿기 힘든 이야기.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보고 감동해서 눈문이 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태평양 바다 건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를 듣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나름 힘든 점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대학생활을 즐겼던 것도 안타깝다. 어려서 변호사가 꿈이 었던 시절이 잠시 있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순수했던 시절. 실천하지 않는 지성은 비겁하고 악의 편에 서는 것과 다름 없다고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뭐가 있을까?

라스트 차일드

재미도 있고 짜임새도 있는데 너무 속보이는 반전이라는 느낌이 좀 들었다. 정말이지 마지막에 밝혀질때까지 절대 예상하지 못하도록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기 위해(?) 소아성애자겸 연쇄살인범, (착한?) 살인범, 비리경찰, 가정(?) 폭력범 등의 다양한 범죄자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신경에 거슬렸던 것은 교회, 기도, 하느님에 대한 언급이 무지 많다는 점과,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러겠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 찾는다고 본인의 식구는 내팽개쳐서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는 주인공급 형사와 피해자와의 아리송한 관계설정.

Stillness Is the Key

나보다 나이도 어린 저자가 많이 존경스럽다. 박학다식할 뿐 아니라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인것 같다.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철학자. 전에 먼저 읽은 Ego Is the Enemy 가 조금 더 (좋은의미로) 충격적이기는 했지만 이책도 만만치 않다. 자기계발서와 전혀 다르게 쓰여졌지만 자기계발에 진정 도움이 될 만한 책. 3부작 중 마지막으로 남은 The Obstacle Is the Way 도 엄청 기대된다.

Stillness is the key to, well, just everything.
To being a better parent, a better artist, a better investor, a better athlete, a better scientist, a better human being. To unlocking all that we are capable of in this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