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중요하지만 몰라서 쉽게 혹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서 포기해버리는 프라이버시. 요즘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들과 접촉자들 동선을 추적하고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전체주의 지배 시스템인 빅브라더는 감시 카메라와 마이크로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뿐만 아니라 (엄청난 AI에 기반해서?) 스쳐가는 생각들과 꿈속에서의 생각과 행동까지 감시한다. 이런 빅브라더에 소심하게 저항하던 중년의 한 남자가 처참하게 짓밟히고 굴복하는 겁나 우울한 이야기. 내가 초등학생으로 멀쩡하게 살았던 시절을 미래로 묘사한게 어색했지만 충분히 공포스러웠고, 바로 죽이지 않고 세뇌시키고 난 후에 죽이는데서 충격을 받았다. 디스토피아 소설은 나에게는 잘 안맞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