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ft

사람이 죽어 나가거나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영화가 충분이 무섭고 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아무 이유없이 (단지 할 수 있으니까) 약한사람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그런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앙심을 품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역사

나고 자란 조국을 떠나 타지에 살면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난 후, 이럴 줄 알았으면 어려서 세계사 공부좀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뼈저리게 느꼈다. 알아야 면장을 해먹는다고, 뭘 좀 알았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었을텐데 나의 무식함이 좌절스럽다. 그리고 유시민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읽기도 힘든 책들을 다 찾아읽고 (어떤 것은 몇번씩) 일반인이 보기 좋게 요약 및 정리를 참 잘했다. 그리고 친절하게 에필로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며 마무리 해주셨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에 굴복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싸이코 패스와 그의 일당들이, 자신들은 꿈도 못꾸는 선한 사람의 아들을 유괴해서 괴물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유전자의 힘 때문인지 그 아이는 그 괴물을 삼키고 새로 태어나 다른 괴물들을 사냥하는 사람이 되었다. 초반부터 너무나 잔인해서 그만 볼까 고민도 했지만 그리고 결과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왜 그랬는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칼로 사람 죽이는거 진짜 무섭고 싫고,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제일 무섭다.

Measure What Matters

제목을 대충보고 Self-Tracking 에 관련된 책인줄 알고 사서 읽었는데,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Productivity 를 높이기 위해서 목표와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측정 가능한 결과를 설정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텔에서 시작되고 구글등 여러회사에서 잘 사용되고 있는 훌륭한 방법인것 같기는 하다. 매니저랑 하는 1:1 이나 분기마다 한번씩 하는 Connect 등등 큰 틀에서는 공통점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어떤 태도로 어떻게 하는지 Detail 이 문제인것 같다. 대놓고 이렇게 따라하라는 책들에 대한 거부감이 살짝 있기는 한데 그래도 시간낭비는 아니었던 듯.

The Commuter

터무니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되고 재미있다. 마지막에 제대로 된 반전을 위해,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아니 친한 사람일 수록 더 못믿는다는) 속설을 제대로 활용한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해야 탈이 없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Taken 시리즈 보면서 리암 니슨의 노익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여전히 액션물을 소화해내는 모습이 놀랍다.

골든아워 1

동생이 시누이한테서 빌려왔는데 나보고 먼저 보라고 했다. 이미 읽고 있는 책도 있었고, 미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얘기들이다 보니 흥미진진해서 (그리고 한글로 쓰여진 책이라) 제법 빨리 읽었으나, 뒤로 갈수록 한국 의학계 및 정치계에 대한 짜증나는 현실과 그에 따른 저자의 체념 및 푸념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그만 읽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2권을 구해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독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Bumblebee

명신이는 성은이랑 그린치를 보고, 나는 성진이랑 범블비를 봤다. 액션이라기보다 드라마에 더 가깝다 했더니 감독이 더이상 마이클 베이가 아니었다. 크게 눈에 띄는 배우도 없고 (이런 영화들이 다 그러하듯) 별 대단한 내용도 없고 중간에 살짝 지루하기도 하지만, 범블비가 너무 귀여워 다 용서된다.

당신이 옳다

심리학을 너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아 쓴 책이라서 그런지 조금 과한것 아닌가 싶을만큼 경험에 기반해서 책을 썼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상당부분 있기는 하지만, 내가 실생활에 얼마만큼 적용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제대로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공감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과,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것과 그에 따른 행동을 지지해주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이 당연한 듯 하지만 새로웠다. 우리 모두가 개별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공감은 꼰대질의 정반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