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진한 감동을 받아야하는 듯한 압박을 받으며 읽기에 참으로 긴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이 참으로 많은데 공감되는 인물은 없는데다 재미 있을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다. 미혼모가 된 둘째 딸이 우울증 걸린 형부를 사랑하고, 언니는 이혼하고 딸을 데리고 떠나서 (엄마는 미혼모 둘째딸과 심리적으로 절연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를 뺀 나머지 자매들과는 절연을 하고, 언니가 떠난 후 형부와 결혼해서 겁나 행복하게 살다가 뇌종양에 걸린 후 얼마 못가 죽지만 온가족이 극적인 화해를 한다는 파란만장 가족사다. 한 해의 마지막날 읽기를 마치면서 든 생각은,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평생을 등지며 살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없을테니 부대끼고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게 나중에 후회가 좀 덜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