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under

끈기 있고 사업수완이 좋은 것은 인정. 그렇지만 전혀 존경스럽거나 부럽지 않았다. 오히려 저열한 사기꾼 졸부의 성공담(?) 때문에 영화보고난 후 기분이 영 별로였다. 정말이지 맥도날드 형제와 첫아내에게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었지만, 사업을 전쟁에 비유하며 자신은 경쟁자가 물에 빠진다면 그의 입에 호스를 물리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저렇게 잔인해야 할 수 있는 성공은 나는 싫다.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를 마흔 살때부터 공부해야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은퇴하는데 필요한 혹은 중요한것을 꼽자면 결국에는 돈, 건강, 그리고 (기쁨과 의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읽기전에 제목만 봤을때는 재테크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장에서 커버한 뒤에는 소일거리와 취미 얘기가 주를 이루며 직전에 일은 오티움 책하고 궤를 같이했다. 운이 좋게도(?)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일이 제법 재미 있었고, 남들이 뭐라든 나 나름대로 일에서 의미를 찾았다. 은퇴를 하고 나면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슬슬 생각을 해봐야겠다.

오티움

(제대로 된) 휴식과 (노력하는) 취미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 놓은 책이다. 기쁨과 즐거움의 미묘한 차이도 재미있었고 혼자 있는 능력에 대한 견해도 좋았다. 다만 산책, 등산, 독서, 영화감상, 운동경기 관람등 내가 즐기는 뻔한 취미들이 (현재 방식대로는) 저자의 기준으로 보면 오티움이 아니라서 살짝 맘상했다. 그래도 수년동안 실천하고 연구까지 하고 있는 Self-Tracking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오티움일지도 모른다.

Uncle Frank

게이인 아들을 이해는 커녕 인정하지 못하고 저주하며 죽어간 지독하게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그런 아버지의 잔인함 덕분에 가족들에게 커밍아웃 하게되고 다행히 가족들은 모두 놀라울 정도로 쉽게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 동료가 필요하지만, 개성과 정체성을 무시한채 무작정 세상의 기준에 끼워 맞춰서는 안된다. 아직까지도 동성을 사랑하는 것을 질병이고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많이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상을 바란다.

Ask Again, Yes: A Novel

사랑과 용서에 관한 얘기인 것 같은데, 나는 공감도 잘 안되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제목도 좀 별로인데다 전체적으로 어리둥절하다. 읽은 시간이 아까우니 애써 교훈을 하나 찾자면, 소중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을때 감추고 숨기는 것 보다는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 그것이 정신질환이든 알콜중독이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떠올랐는데, 죄를 지은 당사자가 아닌 그 사람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 맞는 말인 것 같다.

Our Friend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아지지 않는 환자를 오래 간호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하고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우리들의 친구’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친구를 위해 가족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다. 저런 친구가 몇이나 될까 싶은 생각을 했고, 그러니까 이렇게 책으로도 쓰여지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거겠거니 했다. 그런데 솔직히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고 이상하게 많이 슬프지도 않았다.

Manhunt: Unabomber

16세에 장학금 받으며 하버드에 입학하고 미시간에서 석사박사 받고 버클리 교수가 될만큼 똑똑했던 사람이 어느날 문득 세상을 등지고 몬타나주 산 속의 캐빈으로 숨었다. 그러다 몇년 후 폭탄을 우편으로 배달시켜 여러명을 죽이거나 부상시키는 테러리스트가 되버렸다. “미쳐서 한 일”이라고 변호하려는 계획을 알고 스스로 유죄를 인정해서 살아서는 다 채울 수 없는 긴 형을 선고 받고 창문도 없는 독방에 갇혔다고 한다. 하버드 재학시절 아주 비인간적인 심리실험에 오랜기간 피실험자로 참가한 것이 그를 미쳐버리게 만든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되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아픔을 준 정말 나쁜 사람인데 한편으로 많이 불쌍하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평범하게 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무튼, 계속

무엇이든 (나쁜일 빼고)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읽었다. 초반에는 작가의 항상성에 대한 관점이 흥미로웠는데 중반쯤부터 분야별 개인취향으로 전환되면서 지루해졌다. 그저 자기취향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 (장난감, 농구팀 및 농구선수, 음료등) 여러가지 항목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책이다. 다행히 길이도 짧고 가벼운 내용이라 후루룩 읽고 끝낼 수 있었다.

Snow Lake, 2nd

이번에는 10여일 만에 Snow Lake 를 다시 찾았다. 맑은 날씨에 멀리서 내려다봐서 그런지 호수 색이 진짜 파랗다! Annette Lake 에 비교해 보면 Snow Lake 가 거리는 1 마일이나 짧은데 주로 돌 길이라 그런지 조금 더 힘들고 집에서 살짝 더 멀다. 올해에는 Snow Lake 를 집중하든지 아니면 Annette Lake 하고 번갈아서 다닐지 고민이다.

Desperate Housewives

Fairview 라는 가상의 동네에 있는 Wisteria Lane 거리에 사는 사람들 특히 주부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TV Show. 네명의 여자주인공들은 전혀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오랜세월에 걸쳐 우정을 쌓는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여덟시즌 동안 자연사가 아닌 자살 및 타살로 죽어나간 사람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황당하고 자극적인 막장드라마인데, 어이없어 하면서도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서 계속 봤다. 기가막혀서인 경우도 많았지만 자주 웃었고, 때때로 자주 삶과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시리즈가 끝난것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