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철학

철학은 학문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인생을 잘 살아내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철학 혹은 철학자들에 관한 책들을 읽어갈 수록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인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찾게 도와주는게 철학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선택과 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나에게 닥쳐오는 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려면 꾸준한 연습하고 노력해야한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지만, 많은 것들이 때가 되야 배워진다.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

법칙 1. 걸음을 멈춰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차분히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법칙 2. 내면의 정원을 가꿔라
각자는 자기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고, 행복은 정원에서 피워내는 열매와 꽃이다.

법칙 3. 너 자신을 알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무엇이 자신에게 좋고 좋지 않은지 알고 있다. 자기기만이 최악이다.

법칙 4. 마음을 훈련하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나의 내적 태도로 자리를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법칙 5. 자기다움을 찾아라
내가 누군지 아는 건 어렵지만, 나답지 않다는 느낌과 그 원인을 찾아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

법칙 6. 타인의 결점을 이해하라
나를 향한 어떤 공격도 그 근거가 내 안에 있지 않음을 명확히 인식하라.

법칙 7. 베풂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인지하라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먼저 베풀어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때 행복을 느낀다.

법칙 8.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적도 친절하게 다가가면 친구로 만들 수 있다. 관대함도 연습한 만큼 는다.

법칙 9. 운명을 스스로 조각하라
나의 성격은 나의 운명이다. 모든 게 내 손 안에 있다.

법칙 10. 죽음과 가까운 친구가 돼라
죽음과 끝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할 테고, 행복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법칙 11. 내려놓고 놓아주어라
내려놓을 줄 알면 자유로워진다. 마음을 외부의 것들과 상황에 집착하도록 방치하지 말자.

법칙 12. 마음의 중심을 강화하라
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되면 나의 중심은 무한한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42

오랜만에 사람이 죽지 않는데도 (살짝이지만) 눈물이 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Jackie Robinson 이 힘겹게 메이저리그에 정착하고 성공하는 사실을 담아낸 영화다. 흑인없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상상하기 어려운게 오늘의 현실이지만, 오래전에 여러사람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현실이 좌절스럽고 지랄같아도, 멀리보면 더 좋은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으며 깨어있어야겠다.

Den of Thieves

긴장감도 제법 있고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내용에 비해 조금 길고 심하게 마초적이다. 경찰은 합법적인 조폭이라는 사실을 대놓고 인정한다. 따지지 않으려고 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헛점들이 있고, 막판 반전이 우와보다는 엥?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경비가 엄청나게 삼엄해서 한번도 털린적인 없는 연방 준비 은행 직원의 배지가 술집에서 잃어버리고 며칠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말이 되나? 막판 반전은 그럴싸해야 감동이 큰데, 사실들을 좀 과하게 숨겼다는 생각도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찰의 오만함이 끈기있는 범죄자의 성공적인 은행털기를 가능하게 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안어울리는 도시소설가와 시골농부과학자의 놀라운 인연과 감동스러운 꿈이 진솔하게 서술된 책. 초반에는 살짝 지루했는데 뒤로갈수록 재미 있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이 부러워졌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보지도 않은 영화때문에 곡성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는데, 언제 한번 직접 찾아가서 아름다운 동네도 둘러보고 반카에 반하다라는 카페에 가서 맛있는 밥도 꼭 먹어보고 싶다.

Brothers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가가 많이 궁금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태그라인이랑 포스터도 영화랑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 전쟁터에서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온 후 권총들고 PTSD 증상을 보이는데 우린 형제야 하면서 말리고, 그러니까 말려지는 장면에서 할말을 잃었다. 그렇다고 배우들도 쟁쟁하고 연기도 잘해내서 저질 영화는 절대 아닌데, 토비 맥과이어 대신에 좀 더 건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어떴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용과는 상관이 없으나, 2009년 영화니까 13년쯤 전인데 나탈리 포트만이 참 예쁘다.

Flee

어린 나이에 식구들과 함께 모국을 등져야 했고, 조금 더 자라기는 했으나 어른이 되기 전에 엄마와 형을 뒤로하고 혼자서 도망쳐야했던 주인공의 삶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저런 안타까운 삶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아마도 주인공은 운이 좋은 축에 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암담하다. 탈레반을 피해 도망간 곳이 러시아였고, 덴마크로 도망칠 때 탔던 비행기가 우크라이나 항공인걸 보면서 씁쓸했다. 러시아 경찰과 공무원들이 타락해 있어서 주인공 가족이 쫓겨나지 않고 살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이지 아이러니다.

아우구스투스

편지, 보고서, 일기, 회고록 등 다양한 양식의 글들을 모아 쓴,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로 일컬어지는 아우구스투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 옛 로마인들 이름이 참 어려워 특히 초반에 고전했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가 더해지고 로마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사 어렵다 생각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 자기나라 역사공부하기 참 힘들겠다.) 소수 상류층 기득권들에게 있어 결혼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정치적이고, 권력확보와 유지의 수단이라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딸을 당신친구와 결혼시키고 그 사이에 나은 아이를 후계자로 삼기위해 양자로 입양하는 눈가리고 아웅도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예고없이 죽을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The Glass Castle

도대체 부모의 자식에 대한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인가? 어느정도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키워내는게 맞다. 그러나 부모로서의 (더 나아가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 죄없는 자식들이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에는 잘 살게 되었으니 다 괜찮다는 듯한 메시지 때문에 나는 이 영화가 불편했다. Find Beauty in the Struggle 라는 말도 좋은데 필요없는 Struggle 을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옷, 삼시세끼, 편한 잠자리를 주시고 학교까지 잘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소년심판

법이 원래 그래.

얼핏보면 체념한 듯 패배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소년범을 혐오하면서도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주인공 판사를 보면서 TV 에서라도 저런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상에 열심히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쁜 작자들이 더 많아서 문제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2022년 3월 현재, 저는 법조인을 혐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