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재미도 있고 짜임새도 있는데 너무 속보이는 반전이라는 느낌이 좀 들었다. 정말이지 마지막에 밝혀질때까지 절대 예상하지 못하도록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기 위해(?) 소아성애자겸 연쇄살인범, (착한?) 살인범, 비리경찰, 가정(?) 폭력범 등의 다양한 범죄자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신경에 거슬렸던 것은 교회, 기도, 하느님에 대한 언급이 무지 많다는 점과,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러겠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 찾는다고 본인의 식구는 내팽개쳐서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는 주인공급 형사와 피해자와의 아리송한 관계설정.

Stillness Is the Key

나보다 나이도 어린 저자가 많이 존경스럽다. 박학다식할 뿐 아니라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인것 같다.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철학자. 전에 먼저 읽은 Ego Is the Enemy 가 조금 더 (좋은의미로) 충격적이기는 했지만 이책도 만만치 않다. 자기계발서와 전혀 다르게 쓰여졌지만 자기계발에 진정 도움이 될 만한 책. 3부작 중 마지막으로 남은 The Obstacle Is the Way 도 엄청 기대된다.

Stillness is the key to, well, just everything.
To being a better parent, a better artist, a better investor, a better athlete, a better scientist, a better human being. To unlocking all that we are capable of in this life.

죽음을 선택한 남자

메모리 맨 시리즈 세번째에서는 스케일이 커져서 스파이와 테러조직이 등장했다. FBI 빌딩 앞에서, 묻지마 살인처럼 보이는 의문의 살인에 이은 범인의 자살로 시작해서 도대체 왜, 그것도 하필이면 FBI 앞에서를 차근차근 밝혀나간다. 재미가 없지도 않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잔뜩 긴장되거나 크게 기대되지는 않았다. 완벽한 기억력을 가진 주인공의 머리속에서 많은 것들이 해결되다 보니 내가 직접 머리를 쓸 기회도 별로 없어 아쉽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번 편에서는 CIA 가 아닌 DIA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라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웠다.

Insomniac City: New York, Oliver, and Me

에세이가 본래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사적이고 은밀하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담고있다. 상당부분이 2015년에 작고한 (상당히 유명한) Oliver Sacks 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두분이 법적으로는 남남이었으나 고인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찾은 진정한 사랑이었으며, 고인으로 하여금 인생말년에 커밍아웃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마음이 아주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게다가 전파트너와도 심장병때문에 사별하고 사랑했던 고인과도 암때문에 사별한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났다는 사실에 조금 안스럽기도 했다. 그나저나 Oliver Sacks 님은 생각하고 글쓰기의 화신이신것 같으니 그분께서 쓰신 책들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

이름 없는 자

독특하고 치밀한 전개를 보여줬던 전편이 워낙 재미있었던 탓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재빨리 읽었다. 오래전에 실종됐던 사람들이 줄줄이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및 반전은 이번에도 계속되었다. 각각의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자가 있었으며, 이번에도 바로 그 속삭이는 자는 잡지 못했다.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중간즈음에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결말에 다다르는 반전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사회 부조리에 관한 메시지를 같이 전하는 것은 좋은데 살짝 너무 심오해져서 재미를 좀 희생한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 밀라는 일선에서 물러나서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 할 것 같다.

Talking to Strangers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인줄 알고 읽었는데, 방법보다는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잘못 믿고 있고, 그로인해 간혹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기한 부분도 있고 생각해 볼 부분도 있었지만 대단히 재미있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1일 1개 버리기

사소한 일이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삶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아서,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기본적인 존경심이 있다. 이것저것 모으는 것을 참 좋아라 하기에 미니멀 라이프까지는 원하지 않지만, 보기에도 건강에도 좋지 않은 군살 빼듯이 필요없는 물건들을 처분하여 깔끔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 엄청나게 간결한 내용에 사진이 무지 많아서 그림책에 가깝다. 조금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덕분에 1일 1개 버리기를 실천해보고 있다.

속삭이는 자

최면술뿐만 아니라 (혼령과 인간을 매개해는) 영매도 등장하는 점은 좀 껄쩍지근하지만, 실전경험이 많은 유명한 범죄학자가 실제 참여한 사건을 바탕으로 써서그런지 세밀함과 치밀함이 엄청나다. 게다가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반전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서 끝까지 한결같이 재미있다. 그동안 본 수많은 범죄수사물 덕분에 어지간한 사이코는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아주 무서운 짐승(즉 책 제목에 해당하는 “속삭이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남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좋은 일에 쓰면 참 좋으련만…

The Water Dancer: A Novel

중요한 주제에 감동적인 내용인 것 같은데, 내가 읽기에는 뭐랄까 문장들이 좀 장황하고 때때로 자주 난해했다. Photographic memory 를 소유했으나, 팔려간 엄마에 대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본인도 똑바로 알지 못했던 슈퍼파워가 있었다. 흑인들이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비밀조직의 주요요원으로서 자리잡는데 아주 중요하고 유용했던. 알고보니 magical realism 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었다 (이름대로 사실주의에 마술적인/환상적인 요인을 더하는 것). 나의 저차원적인 한줄 감상은 노예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ㅡ.ㅡ;;;

괴물이라 불린 남자

전작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들에 익숙해져서인지 읽기가 더 수월했다. 스포츠에 인종주의를 더해서 주요 스토리라인이 구성되었는데, 크고 작은 반전이 여럿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더불어 주인공의 건강을 위해 운동과 더불어 채식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세심함에 살짝 놀랐다. (주인공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약하려면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ㅎㅎ) 아니나 다를까 후속작으로 (2018년에 출간된) “죽음을 선택한 남자”가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