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가 본래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사적이고 은밀하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담고있다. 상당부분이 2015년에 작고한 (상당히 유명한) Oliver Sacks 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두분이 법적으로는 남남이었으나 고인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찾은 진정한 사랑이었으며, 고인으로 하여금 인생말년에 커밍아웃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마음이 아주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게다가 전파트너와도 심장병때문에 사별하고 사랑했던 고인과도 암때문에 사별한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났다는 사실에 조금 안스럽기도 했다. 그나저나 Oliver Sacks 님은 생각하고 글쓰기의 화신이신것 같으니 그분께서 쓰신 책들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