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 of Thieves

긴장감도 제법 있고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내용에 비해 조금 길고 심하게 마초적이다. 경찰은 합법적인 조폭이라는 사실을 대놓고 인정한다. 따지지 않으려고 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헛점들이 있고, 막판 반전이 우와보다는 엥?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경비가 엄청나게 삼엄해서 한번도 털린적인 없는 연방 준비 은행 직원의 배지가 술집에서 잃어버리고 며칠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말이 되나? 막판 반전은 그럴싸해야 감동이 큰데, 사실들을 좀 과하게 숨겼다는 생각도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찰의 오만함이 끈기있는 범죄자의 성공적인 은행털기를 가능하게 했다.

Brothers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가가 많이 궁금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태그라인이랑 포스터도 영화랑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 전쟁터에서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온 후 권총들고 PTSD 증상을 보이는데 우린 형제야 하면서 말리고, 그러니까 말려지는 장면에서 할말을 잃었다. 그렇다고 배우들도 쟁쟁하고 연기도 잘해내서 저질 영화는 절대 아닌데, 토비 맥과이어 대신에 좀 더 건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어떴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용과는 상관이 없으나, 2009년 영화니까 13년쯤 전인데 나탈리 포트만이 참 예쁘다.

Flee

어린 나이에 식구들과 함께 모국을 등져야 했고, 조금 더 자라기는 했으나 어른이 되기 전에 엄마와 형을 뒤로하고 혼자서 도망쳐야했던 주인공의 삶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저런 안타까운 삶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아마도 주인공은 운이 좋은 축에 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암담하다. 탈레반을 피해 도망간 곳이 러시아였고, 덴마크로 도망칠 때 탔던 비행기가 우크라이나 항공인걸 보면서 씁쓸했다. 러시아 경찰과 공무원들이 타락해 있어서 주인공 가족이 쫓겨나지 않고 살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이지 아이러니다.

The Glass Castle

도대체 부모의 자식에 대한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인가? 어느정도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키워내는게 맞다. 그러나 부모로서의 (더 나아가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 죄없는 자식들이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에는 잘 살게 되었으니 다 괜찮다는 듯한 메시지 때문에 나는 이 영화가 불편했다. Find Beauty in the Struggle 라는 말도 좋은데 필요없는 Struggle 을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옷, 삼시세끼, 편한 잠자리를 주시고 학교까지 잘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소년심판

법이 원래 그래.

얼핏보면 체념한 듯 패배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소년범을 혐오하면서도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주인공 판사를 보면서 TV 에서라도 저런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상에 열심히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쁜 작자들이 더 많아서 문제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2022년 3월 현재, 저는 법조인을 혐오합니다.

Notes on a Scandal

두 여주인공이 연기도 진짜 잘하고 지루하지도 않은데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 정년을 앞둔 나이들고 외로운 여교사가 새로 부임해 온 중년의 예쁜 여교사랑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사는게 지루했던 중년의 여교사는 15살짜리 학생이랑 연애를 하다 나이든 여교사에게 들킨다. 학교에 보고하는 대신 이 비밀을 약점으로 잡고 친구보다 더한 사이로 발전하고 싶었던 나이든 여교사, 애지중지하던 고양이도 죽고 관계는 뜻대로 안되고, 홧김에 중년 여교사의 연애사실을 정식으로 보고하지는 않고 다른 교사를 이용해 퍼트린다. 나이든 여교사가 그랬으리라 상상도 못했던 중년 여교사는 일기장을 통해 나이든 여교사의 꿍꿍이와 만행을 우연히 알게되고 그렇게 둘의 관계는 깨끗이 정리된다. 중년여교사는 남편의 용서를 받고 징역 10개월을 선고받는다. 나이든 싸이코 여교사때문에 어린 학생이랑 바람피우는 중년여교사의 잘못이 묻혀져버리는 듯한 이상한 영화. 남편이 용서하지 않았다면 조금 나았으려나? 영국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 관대한가? (사랑했고 학생이 먼저 접근해서?)

The Courier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세상의 평화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목숨까지 내걸지는 않더라도 타인을 배려하고 (적어도 해코지 하지는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 즐겁고 재미난 영화는 아니고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즘같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시절에 선한 사람들의 용기를 통해 잠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Prisoners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은 별로 없는데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아주 음산하다. 과연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경찰이 맘에 안든다고 저렇게까지 맘대로 사람을 고문해도 되나? 아무 사전지식없이 Prisoners 라는 제목만 보고 죄수들 얘기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꼭 감옥안에 갇히지 않더라도 이념과 종교에 얽매이고 집착하면 자유로운게 아니닌 죄수와 같은 것이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던게 아닌가 싶다. 세상에 악하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외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가끔은 (근래들어 더 자주) 여기가 혹시 지옥인가 싶기도 하다.

Castle

미스터리 소설 베스트 셀러 작가와 뉴욕의 여형사가 티격태격하며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범죄수사물다. 그런데, 뭔가 심각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지 높은자리의 거물 배후를 찾아내는 줄기가 8시즌을 아우르는 배경이 된다. 초반에는 제법 재미있게 보다가 배후 설정이 억지스럽다 느꼈는데, 나중에 보니 그 거물이 두 레벨로 존재했다. (우두머리인 줄 알았는데 잡고 나니 그 위에 더한 배후가 있었다.) 제작자나 작가들이 8시즌까지 갈 줄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7시즌까지 제법 꾸준히 보고난 후 한 참 쉬다가 올해들어 마지막 시즌을 마쳤는데 아쉬움 보다는 좀 더 일찍 마무리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Ghostbusters: Afterlife

노래로 더 유명한 1984년작 Ghostbusters 분명히 (아마도 한번 이상) 봤는데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 영화 말고도 1989년에 2편도 있었고 2016년에도 후속작이 나오기는 했었다. 주인공들이 어른이 아닌 아이들로 구성되면서 좀 더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초반 전개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할아버지 귀신이 나타나서 손주들이 세상을 구하도록 도와주는 액션 코믹 판타지 영화니까 그냥 그러려니 재미있게 봤다. 성진이 성은이가 좋아라 할지 살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