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다치 작가의 책을 네번째 읽었는데 처음 두권은 제법 재미있었고 세번째는 쏘쏘더니 이번거는 집중이 잘 안되는 지경이었다. (너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서 그럴수도?) 형사가 되고나서 첫번째 맡은 제대로된 사건에서 살인범으로 잡아 넣은 범인이 알고보니 무죄였고, 그 배후에는 러시아의 범죄조직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스토리이기는 한데 신선한 충격이라기보다 너무 애쓰는거 같은 안타까움과 황당함이 더 컸다.
Category: 책과 글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불필요한 것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여 자기자신을 지키며 원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물건의 영역을 뛰어넘어 집, 가족, 일, 돈, 시간, 인간관계을 아우르면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관한 해답이, 그동안 읽은 여러 책들에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모두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제시되고 있다. (물론 내가 더 그렇게 보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름.) 가치관 확립, 선택과 집중, 그리고 꾸준한 노력과 실천! 유연성있는 사고를 통해 너그럽고 겸손해지기.
지금 당장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Hidden Valley Road: Inside the Mind of an American Family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오프라 북클럽에 들어있는 책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 충격적인 내용이다. 아들 열에 딸 둘 이렇게 열두명의 자녀를 가졌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그 중에 아들 6명이 정신질환을 가졌다. 다섯은 확실히(?) 조현병 (schizophrenia) 였고 한명은 조울증 (bipolar) 이었으며, 딸은 둘 다 오빠들한테 성폭행을 당했고, 그리하여 막내는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어려서는 멀쩡하다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읽는 내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머지 식구들은 어떻게 견뎌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몸과 마음이 큰 탈이 없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검은 개가 온다
요즘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진짜 심각한 문제이긴 한가보다. 우울증에 걸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자살을 유도하는 싸이코패스 이야기. 재미있다기 보다 계몽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우울증에 대해서 (살짝 지루할만큼) 잘 설명해준다. 미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니라, 누구나 다 미쳐있는데 그 정도가 다를 뿐이라는 소리가 점점 더 마음에 와 닿던 차에 이런 글을 읽으니, 몸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도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국만리에 호로 나와 코로나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일인으로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 및 지인들에게 새삼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고 돌아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믿음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니까.)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어린이 동화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더벅머리 페터>라는, 잔혹한 내용의 동화를 바탕으로, 가정폭력의 희생양인 미친 남자가 여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내용이다. 욕심많고 비정상적인 정신과 의사, 그리고 그녀와 바람피우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그녀 모르게 유산시켜 버리는 이상한 검사가 이야기를 꼬아놓는 역할을 했다. 독일소설은 접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처음으로 읽은 것일수도 있음) 적응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다.
- 못된 프리드리히가 채찍으로 개를 때리다가 발을 물려버린다.
- 파울린헨이 불장난을 하다가 한 줌의 재와 구두만 남아버렸다.
- 성인 니콜라스가 흑인을 놀린 아이들을 검은 잉크병에 빠뜨린다.
- 어수룩한 사냥꾼이 토끼가 쏘는 총은 피해 우물에 뛰어든다.
-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콘라드가 재단사에게 양손 엄지를 잘린다.
- 뚱뚱한 카스퍼가 밥 안 먹는다고 떼를 쓰다가 굶어 죽는다.
- 필립이 식탁에서 소란을 피우다 수프와 음식물을 뒤집어쓴다.
- 한눈팔던 한스가 길을 걷다가 물속에 빠져버린다.
- 폭풍우 치는 날씨에 밖에 나간 로베르트가 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
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
명불허전. 괜히 National Bestseller 가 아니구나. 많이 크지도 심하게 두껍지도 않은데 작은 글씨로 엄청 심도깊은 내용이 빽빽히 들어있어서 조금씩 꾸준히 읽어야했다. (그래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중에 다시 또 읽어야 될 것 같다.) 주로 Productivity 관련된 페이퍼를 통해 접하면서 어떻게 집중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어떻게 몸과 마음을 다스리면서 가장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남이 부여하는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내 스스로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내가 믿는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사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심리학은 참 매력적인 학문이고,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저자의 높은 학식이 진정 존경스럽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막연히 나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무에게서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신변잡기를 드러내는 에세이가 아닌 자기계발서보다 더 배울게 많은 에세이다. 그리하여 저자가 존경스럽고 살짝 부럽기까지 한 내가 좋아라 하는 에세이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말고, 적당한 틈을 가지고,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순간들은 버텨내면서, 씨앗처럼 용감하게, 세상 어느것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강함을 이겨내는 부드러움을 지니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무 의사님 이렇듯 많은 교훈들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