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가 손수 만들어서 선물해줬던 시계가 멈췄다. 건전지를 교체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전지를 갈았는데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학나오기 전에 십자수가 유행했던 시절에 받았던것 같다. 미국까지 와서 유학생활 6년 내내 그리고 취직한지 14년이 넘은 오늘까지 함께했다.

학생시절 대청소하고 뿌듯한 마음에 찍은 방 사진에도 시계가 들어있다.

승희가 손수 만들어서 선물해줬던 시계가 멈췄다. 건전지를 교체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전지를 갈았는데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학나오기 전에 십자수가 유행했던 시절에 받았던것 같다. 미국까지 와서 유학생활 6년 내내 그리고 취직한지 14년이 넘은 오늘까지 함께했다.

학생시절 대청소하고 뿌듯한 마음에 찍은 방 사진에도 시계가 들어있다.


반전도 제법 있고 재미있는 축에 드는 범죄소설. 세상에서 제일 영리하고 치밀한 것 같은 변호사도 조금만 방심하면 장기판의 졸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중에도 나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언제나 나를 슬프고 두렵게 한다. 의뢰인이 실제로 죄를 지었을때도, 변호사가 그 사실을 알고서도 적절한 형량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변호를 해야한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나저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Mickey Haller) 와 아마존 프라임 범죄수사물을 통해 알게된 꼴통형사 (Harry Bosch) 가 어떤 사이고 어떻게 만났는지를 이 소설이 알려줬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아주 잘 정리되어있다. 머리로 하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다. 중요하고 힘든 것은 그 생각을 실행하는 것이다. 발전하고 성공하고 싶으면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계획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나가야 한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고,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아가미와 비늘이 있는 마음씨 착한 인어왕자님 이야기. 참신하고 살짝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초반에는 단편소설집인가 살짝 헤깔리기까지 했다. 불쌍한 곤이 기껏 구해주고 이름도 지어줬으면서 못되게 구는 강하때문에 살짝 짜증도 났다.


끝도 없는 악과 맞서 싸우다보면, 끊임없는 노출때문에 어지간한 노력과 의지가 아니면 악에 물들어 버리기 쉬운가보다. 단순한 재미를 뛰어넘어 예술과 종교를 아우르며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두권으로 출판된 이 책은 스케일이나 구성면에서도 상상을 뛰어넘어 감탄스럽다. 매번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을 선사하는 도나토 카리시, 믿고보는 작가 리스트에 추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반겨주지도 않는 나라로 떠나오는 사람들 이야기. 시민권 받은 후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 생각도 나고, 그랜드캐년 하이킹 했을때 덥고 힘들었던 생각도 났다.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은 좋은 나라이고, 한국인으로 나고 자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누리는 자유뿐만 아니라 나름 노력해서 얻었다고 생각하는 기득권까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잊지말아야겠다.

일반인을 영웅(?) 만드는 영화들은 개연성이 떨어져서 재미가 반감된다. 경찰과 폭력배는 나라의 허가를 받았는지 않았는지의 차이라는 말에 기반한, 범죄를 저지른 경찰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을 소탕하는 용감한 아버지 얘기. 도둑놈이 경찰보다 더 착하고 정의롭다. 어쩌다 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철이 지난 영화를 여러편 보게 되는데, 브루스 윌리스한테 이렇게 삐리한 조연급 악역은 너무 안어울림. 꾸준히 영화를 찍는건 좋은데 좀 가려서 찍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파이 타이어 교체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고, 전직 KGB 의 과거가 그 사건을 엄청 복잡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검사인 남자주인공만, 생사를 알 수 없는 동생을 그리워하고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며 살다가,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려 고군분투한다. 다행히도 수석조사관이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지만, 힘들게 밝혀낸 진실은 꼭 좋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제법 긴 소설인데도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다.

로맨택하지도 않고 코믹하지도 않은 현실성 제로에 가까운 로맨틱 코미디. 그 와중에 길기는 엄청 길다. 쟁쟁한 배우들 데리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니 감독이 제일 속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유명세 때문에 잭 니콜슨을 포스터에 넣었겠지만, 그덕분에 포스터 조차도 살짝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