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tte Lake, 10th

AnnetteLake20150919

카이 데드라인도 코앞이고 날씨도 흐려서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왔다.

덕분에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장관을 보았다. 90번 고속도로에서 세번째 차선에 색깔도 스타일도 다양한 Jeep Wrangler 11대가 한줄로 나란히 달려가는 모습. 아마도 동호회에서 함께 놀러가는 것이었겠지. 뒤에 붙어 따라갈까? 맨앞에서 이끌고 갈까? 하는 생각을 잠시하다 그냥 지나쳐갔다. 속도제한이 70마일인 고속도로만 아니었어도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쉽다.

Annette Lake, 7th

AnnetteLake20150905

지난 주말에는 비가 내려서 못가고, 오늘 2주만에 갔더니 누군가가 호숫가에 돌탑을 쌓아놨다. (아마도 캠핑하고 간 사람들 일듯) 여름의 끝자락이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조금 춥기까지 해서 긴팔을 입고 다녀왔다. 같은 호수인데 매 번 다르게 느껴지는게 신기하다.

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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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ioral Economics 라는 엄청나게 재미있고 훌륭한 연구분야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그렸으며, 그 분야의 창시자인 Richard Thaler 의 연구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을 가진 동물이라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을 학문적으로 정립해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를 평생에 걸쳐서 꾸준히 잘 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부럽다. (우리회사에 강연 왔을때 싸인 받기를 잘했다. ㅎㅎ) 세상은 넓고 훌륭한 사람들이 진짜 많다.

St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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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문학을 접하고 사랑에 빠져서,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을 학자로 살다간 William Stoner 의 일생을 그린 소설. 입만 살아서 겉치레에 능한 사람을 교단에 서게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지키려다, 정치에 능하고 권력과 친한 동료교수 눈밖에 나서 평생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한 여자는 알고보니 싸이코라 달콤한 신혼조차도 못누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은 맘껏 사랑도 못해주고 대학시절 혼전임신에 종국에는 알콜중독자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통한 여강사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또한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외압에 의해 헤어지게 된다. 이렇듯 한많은 인생을 (그에 걸맞게?) 암으로 마무리. 착하고 성실했던 주인공이 불쌍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ㅠ.ㅠ

The Luck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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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holas_Sparks

예전에 읽었던 Nicholas Sparks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의 포스터들에서도 보이듯이 내용은 너무 뻔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착하고 가녀리며 예쁜 여주인공, 그녀를 괴롭히는 권력있고 포악하며 독점력 강한 전남편, 거기에 여주인공과 조건없는 사랑에 빠지는 몸좋고 잘생긴 흑기사. 그런데 왜 보냐고? 아무것도 모르고서 처음 봤던 노트북에 완전히 감동했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고, 별 생각없이 선남선녀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