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Thaler

RichardThaler

MSR 에서 때때로 자주 유명한 책 저자들의 초청강연이 있는데, 한정된 분량의 책을 $10 할인 가격에 팔고, 강연이 끝난 후 싸인도 받을 수 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Nudge 의 공저자 중 한명인 Richard Thaler 교수가 새로운 책을 소개하러 왔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발표가 아닌, 사회자를 두고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진짜 태평스러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명인의 싸인을 받아봤는데, 게으름과 여유로움이 (낙서라고 해도 믿어지는) 싸인에서도 느껴진다.

참고: Middle name initial H. 와 Last name THALER 사이의 까만 점은 내이름에 들어가는 i 자의 점이란다.

Friends

You’re now friends with 이난영.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070 전화를 해지했다. Free Call 기능을 이용하려고 카톡을 깔고, 애니팡2 게임하려고 아이디도 만들었더니 카카오 스토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카톡 친구는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등록되는 반면, 카카오 스토리 친구는 요청과 수락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제 카카오 스토리 쓰는 것 같아보이는 친구 몇명에게 요청을 보냈더니 난영이가 일등으로 수락을 해왔다. 조금아까 무심결에 수락통지 목록을 보았더니 위와 같은 메시지가 보였다. 2015년 5월 23일자 메시지의 now 라는 단어를 보면서, 우리 삼십년지기인데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고래

whale

요즘 애들 말로 구라 쩐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재미는 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포함해서 사람들 겁나게 많이 죽고 귀신도 수시로 등장할뿐 아니라, 가장 비중이 큰 주인공인 금복은 (수술도 받지 않고 호르몬제 복용도 안하고) 여자에서 남자로 변신까지 한다. 제 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하여 부록으로 세명의 심사평과 함께 저자와의 인터뷰도 첨부되어 있는데, 뭔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타파해서 소설계를 제대로 놀래킨 모양이다. 대단한 주제 없이, 여러가지 세상에 떠도는 얘기들이 재미있게 엮어진 “소설”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your_voice

추적 60분 같은 프로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지 않았었다면, 작가가 후기 부근에서 어느정도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라는 점을 암시하지 않았다면 믿기 힘든, 믿고 싶지 않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술술 읽혀서 순식간에 읽었으나, 놀라움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아픈 그런 얘기라 재미있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래도 완전한 허구가 아니기에 사람들이 읽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철학자와 늑대

philosopher&wolf

철학자인 저자가 늑대 브레닌을 만나서 길들이고 의지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함께 한 11년을 통해서 인간과 늑대에 대해 느끼고 배운 점을 읽기 쉽고 재미있게 기술했다. 저자는 순간을 통과해서 보는 인간의 감정에 의존한 행복 추구의 문제점을, 순간을 살아가면서 감정이 아닌 실체만을 쫓는 늑대를 통해서 깨달았다. 늑대는 토기를 잡는 결과가 아니라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냥자체에 집중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철학 입문서로 분류되는 이 책을 읽고 철학에 대한 식견이 급상승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책을 읽는 순간순간이 즐거웠기에 만족한다.

처음처럼

작년 연말에 iPage 라는 웹 호스팅 서비스에 문제가 생겨서 블로그 날려먹고 한동안 텀블러를 사용했다. 텀블러는 사진을 위주로 그림일기 쓰기 편하게 디자인 되었고, 쓰기 쉽게 만드느라 유연성이 떨어져서 워드프레스로 되돌아가기로 결심. 지난 3월에 독일출장 가서 시차적응 못하고 고생하면서 DreamHost 라는 웹 호스팅 서비스에 다시 워드프레스 설치. 중국과 한국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오늘, 딱 두 달만에 첫 글을 쓴다. 2000년 8월 3일에 미국유학 나왔으니, 미국생활 15년되기 딱 석 달전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 배우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머나 먼 유학길에 올랐던 그때 그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