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Out 보러간 날 예고편 중 하나가 Despicable Me 3편. 재미있어 보여 영화 나오면 보려고 전편들을 보기로 결심. 5년전 작품인데다 Inside Out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서 재미는 그닥이지만 노란몸통 뽀빠이바지 미니언들은 대빵 귀엽다. Amazon 에서 빌려서 봤는데 중간에 한동안 끊기고 플레이가 잘 안되서 살짝 짜증. 그런데 나중에 불평한 적도 없는데,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며 환불해줬다. 아마존 서비스는 번번히 감동적임.
Mariners vs. Angels
Annette Lake
Inside Out
지배받는 지배자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미국에서 열등한 유학생 시절을 보낸 후 한국으로 돌아가 엘리트로 거듭나는 미국 유학파 한국 엘리트들에 대한 책이다. 한국 사회를 지배는 하고 있으되 미국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있는 사람들 상황도 그다지 밝지많은 않다. 한국 사정이 조금만 나았더라면 하는 마음과, 내가 바꾸려는 노력은 안하면서 좋아지길 바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나는 학교로 가지 않고 회사에 다니고는 있으나 연구하는 사람이라, 좋은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 교수들 얘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
미국 유학파 한국 교수들에 관한 얘기가 있는 6장에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
- 석학은 유행을 타는 사람이 아니라 유행을 만드는 사람이다.
- 랜들 콜린스는 성공하는 학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학문자본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다.
- 학문적 열정은 지속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유지된다.
에필로그에서 읽은, 무척이나 가슴아픈 문장:
- 한국 지식인 집단은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에 민주화와 근대화를 거세게 요구해왔지만 정작 본인들은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인 가장 모순된 집단을 이루고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흔히들 추억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난 일들을 어느정도 (혹은 상당부분?) 왜곡해서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잊혀지거나 수그러들지 않고 그대로 차곡차고 쌓여 괴롭힌다면 버텨내기 힘들테니. 잘못된 만남 수준은 아니지만 좋아했던 여자와 존경하다시피 했던 친구가 서로 사귀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알려오는 편지에 엄청 쿨하게 답장했다고 믿고 한평생을 살았다. 운명의 장난으로 사실은 자신이 엄청난 저주를 퍼부었으며 그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그들의 삶이 저주의 내용과 흡사하게 망가져버렸다는 사실을 수십년이 흐른 뒤에 알게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겠지만, 인간의 기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래서 일기를 써야하나 싶은 생각도 했다.
Mariners vs. Rays
Richard Thaler
MSR 에서 때때로 자주 유명한 책 저자들의 초청강연이 있는데, 한정된 분량의 책을 $10 할인 가격에 팔고, 강연이 끝난 후 싸인도 받을 수 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Nudge 의 공저자 중 한명인 Richard Thaler 교수가 새로운 책을 소개하러 왔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발표가 아닌, 사회자를 두고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진짜 태평스러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명인의 싸인을 받아봤는데, 게으름과 여유로움이 (낙서라고 해도 믿어지는) 싸인에서도 느껴진다.
참고: Middle name initial H. 와 Last name THALER 사이의 까만 점은 내이름에 들어가는 i 자의 점이란다.
Friends
You’re now friends with 이난영.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070 전화를 해지했다. Free Call 기능을 이용하려고 카톡을 깔고, 애니팡2 게임하려고 아이디도 만들었더니 카카오 스토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카톡 친구는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등록되는 반면, 카카오 스토리 친구는 요청과 수락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제 카카오 스토리 쓰는 것 같아보이는 친구 몇명에게 요청을 보냈더니 난영이가 일등으로 수락을 해왔다. 조금아까 무심결에 수락통지 목록을 보았더니 위와 같은 메시지가 보였다. 2015년 5월 23일자 메시지의 now 라는 단어를 보면서, 우리 삼십년지기인데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고래
요즘 애들 말로 구라 쩐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재미는 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포함해서 사람들 겁나게 많이 죽고 귀신도 수시로 등장할뿐 아니라, 가장 비중이 큰 주인공인 금복은 (수술도 받지 않고 호르몬제 복용도 안하고) 여자에서 남자로 변신까지 한다. 제 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하여 부록으로 세명의 심사평과 함께 저자와의 인터뷰도 첨부되어 있는데, 뭔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타파해서 소설계를 제대로 놀래킨 모양이다. 대단한 주제 없이, 여러가지 세상에 떠도는 얘기들이 재미있게 엮어진 “소설”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