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고 비 내리는 날이 많아져서 그런지 호수의 물은 지난번보다도 더 불어나 있었다. 그리고, 날씨가 맑았는데도 사진은 많이 어둡게 나왔다.
그리스 인 조르바
그냥 재미있다 재미없다 말하기에는 뭔가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책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이상을 꿈꾸는 책상물림 화자와 한평생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아온 자유인인 주인공 조르바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탄광사업을 함께 벌이는 동안의 이야기. 거침없이 자유롭게 (안좋게 말하면 무식하게) 행동하고 실천하고 즐기는 조르바가 실존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일도 열심히 했다는 조르바가 하고는 했다는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나도 연구를 어정쩡하게 말고 제대로 잘 하고 싶다.
Annette Lake, 11th
Neither Here Nor There
국제시장
자기 앞의 생
부모가 누군지도 자기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고, 그래서 열 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열네 살이었던 한 아랍인 소년 모모. 젊은 시절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 나이들어 그런 여자들의 아이들 맡아서 돌봐주는 유태인 로자 아줌마. 이 책은, 비록 이보다 더 불행하기 힘들 것 같은 밑바닥 인생이기는 하지만, 모자지간보다 더 가까운 이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현실이 아무리 시궁창 같아도, 늙고 병들어 가진 것 하나 없이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다다를때까지 곁에서 함께 해 줄 수 있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면 그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 배가 아파서 낳은 친자식도 나이들고 병들면 나몰라라 남보다 더해질 수 있는게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본명이 로멩가리인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한 사람이 한번만 수상할 수 있다는 콩쿠르 상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통해서 두번째 수상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유행이 된 지 한참이 된 Podcast.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고 별 관심도 없었는데, 2월에 아이폰 장만하면서 전직기자이자였던 영화평론가 이동진, (들어본 적도 없었던) 작가 김중혁,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기자 이다혜가 진행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Podcast 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후에 지난 수요일에 업로드 된것까지 총 140회를 모두 들었다. 출퇴근길 차안에서, 출장길 비행기안에서, 집에서 설겆이 하거나 빨래개면서, 그리고 등산길에서 듣기에 아주아주 좋았다. 메인 진행자인 이동진의 목소리고 좋고, 소개되는 책들도 대부분 좋아보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세 진행자 모두가 정말로 책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마구마구 전해진다는 점이었다.
전에 한국에 갔을때 홍대앞에 있다는 빨책카페에 들러서 커피마시며 시간을 보낸적이 있는데, 다음에 꼭한번 공개녹화할때 찾아가서 직접 들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