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말에 인터넷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담당하던 조울증 환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었는데, 이 책은 그 의사선생님이 생전에 쓰신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자신의 환자에 의해 가족을 남겨두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도 안타까운데,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시고 우울증까지 견뎌내셨다는 사실까지 알게되니 안가까움을 넘어 슬프고 화도 좀 났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되면 선한 마음을 지키기가 참 어려우셨을 텐데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응원이 진하게 느껴졌다. YOLO 이니 소확행하는게 맞는것 같다. 부족한 것만 생각하며 욕심내지 말고, 내가 가진 많은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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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이 책의 제목은 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원제인 “Stop Talking, Start Influencing: 12 Insights From Brain Science to Make Your Message Stick” 의 직역이 아니라,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이다. 사람이 배우고 기억하는데 사람의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12 장에 걸쳐서 자세히 그리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얼마전에 읽은 Rember 책하고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한글 번역본이다보니 용어를 연결시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앞으로 발표준비를 하거나 연구를 할때, 아니면 그냥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도 있어서 원서를 구해서 다시 읽어야할지 고민이 된다. 더불어 한글책은 대부분은 (주로 산책하면서) TTS 가 읽어주는걸 듣는데,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아서 어떻게 보완할지도 좀 생각해봐야겠다. 이제보니 신경과학도 참 재미있는 학문인 것 같아서, 진작에 알았으면 공부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 물론 (행동)심리학, (행동)경제학, 철학 등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라, 이 중 하나를 했으면 컴퓨터과학을 공부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팀장의 탄생
페이스 북 초창기 시절에 인턴으로 시작해서 매니저로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메타에서 디자인 부사장을 말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매니저가 되는데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한글판을 읽어서 그런지 별 부담없이 술술 익혔고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얘기들도 많았다. 저자는 페이스 북이 급속히 성장하던 시절에 사람을 직접 뽑으면서 팀을 키우고 승진을 거듭한 것 같은데, 다루기 힘든(?) 사람이 여럿 들어있는 이미 만들어진 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가 좀 궁금했다. 으쌰으쌰 여럿이 합심해서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거 좋아라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은 나는 좋은 매니저가 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 일곱 가지를 뛰어넘어 자그마치 30개의 습관을 알려준다. 한 장마다 하나의 습관을 소개하는데 각 장의 마지막에 “실천 연습” 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독수리가 되라는 30번째 마지막 습관의 첫번째 실천 연습은 바로 “이 책을 첫 장부터 매일 꾸준히 다시 읽는다.” 이다. 총 30개의 습관이니 하루에 하나씩 다시 읽으면 한달에 한번 꼴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소리다. 내일이 마침 8월 첫날이니 함 시도해볼까 한다.
첫 번째 습관 | 결정을 내려라
두 번째 습관 | 배우고 성장하라
세 번째 습관 | 시간과 함께 뛰어라
네 번째 습관 | 폭을 좁혀 깊게 파라
다섯 번째 습관 | 업적을 쌓아가라
여섯 번째 습관 | 저스트 두 잇
일곱 번째 습관 | 스트레스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여덟 번째 습관 | 어려움을 돌파하라
아홉 번째 습관 | 뛰어난 ‘처음’을 만들어라
열 번째 습관 | 태도가 팔 할이다
열한 번째 습관 | 신의 테스트를 통과하라
열두 번째 습관 | 이유를 찾아라
열세 번째 습관 | 세 개의 그룹을 받아들여라
열네 번째 습관 | 10퍼센트 더 하라
열다섯 번째 습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라
열여섯 번째 습관 | 오래된 습관을 떠나라
열일곱 번째 습관 | 터닝포인트 구간에 있어라
열여덟 번째 습관 |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어라
열아홉 번째 습관 | 핑계에 걸려 넘어지지 마라
스무 번째 습관 | 마지막 날까지 하이퍼포머가 되어라
스물한 번째 습관 |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스물두 번째 습관 | 책임을 다해 자유를 얻어라
스물세 번째 습관 | 감사하라
스물네 번째 습관 | 나만의 재능으로 살아가라
스물다섯 번째 습관 | 내어주고, 용서하라
스물여섯 번째 습관 | 돈, 차갑고 현명하게 다루어라
스물일곱 번째 습관 | 자신에게 시간을 선물하라
스물여덟 번째 습관 | 롤모델을 찾아내라
스물아홉 번째 습관 | 불만은 훌륭한 연료다
서른 번째 습관 | 독수리가 되어라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여든이 넘은 노학자의 삶과 나이드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백 살이 되려면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하지만, 지금부터 실천하면 좋을 내용들 미리 알고 연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이 가득했다.
[ 1장 ] 아흔을 앞두고 비로소 드는 생각들
나이 들었다고 억울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다
죽도록 일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멈춰야 할 때 멈추는 법을 알았어야 했다
몸의 아픔은 품격 있게 표현해야 했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자식에겐 좀 더 무심했어야 했다
지난 삶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았어야 했다[ 5장 ] 오늘 하루,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
언제까지나 도전적으로 살겠다고 결심할 것
어떤 때에라도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출 것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살아갈 것
떠올리면 웃음이 나는 따뜻한 추억을 최대한 많이 만들 것
템테이션
무명시절 뒷바라지 해주던 조강지처를 성공한 후 배신하고 바람피우는 것까지는 너무 뻔한 스토리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예상하기도 이해하기도 좀 어려웠다. 자신의 잘못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을때 관계를 회복하기위해 이해와 용서를 구하지만, (두번이나) 이내 다른 사람과 연인으로 발전하려 노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때문에 혼란스럽고 짜증도 났다. 헐리우드에서 안정적인 성공도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도 없고 인생이 정말이지 롤러코스트와 같을 수 있나보다. 한가지 되새기고 싶은 가르침이 있다면, 인생은 크고작은 선택의 연속이고 본인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멘트
옛날옛날 LG 가 금성사였던 시절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라는 유명한 광고 슬로건이 있었는데,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인 이 소설은 배경이 베를린이고 여주인공 이름이 페트라여서 괜히 더 마음이 끌렸다. 너무도 많이 사랑한 것이 너무나 심한 배신감을 유발해서 안타까운 이별로 끝나게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매맞은 사람이 다리뻗고 잔다고, 변명한마디 못해보고 끌려가서 암에 걸려 인생을 마감하는 여주인공이 (워낙에 강인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히려 “편안하게” 삶을 영위한 것 같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끔따끔한 이런 비극적인 내용을 만들어내야 하는 소설가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세현의 통찰
김어준의 엄청난 신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약간의 반복이 있기는 하지만, 제목에 걸맞는 통찰력있는 시각과 해석은 쉽게 이해되고 공감된다.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전시작전권도 찾아오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슬프고, 보수의 탈을 쓰고 자기 이득만 챙기는 한국의 기득권들 진저리나고, 착한척 하면서 세상 여러나라 등쳐먹는 깡패나라 미국이 짜증나고, (미국을 위해서 열심히 잘 하는 것일수 있지만) 민주당쪽 대통령이라 별 생각없이 믿었던 오바마나 바이든이 원망스럽다. 국제질서가 혼란스러운 시대에, 자주성과 국익에 대한 개념이 부재하는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작은 땅의 야수들
9살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을 한국말로 번역한 버전을 읽었다. 놀랍게도 일제 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독립 투쟁했던 사람들, 일본에 붙어 자기 이익을 열심히 챙긴 사람들, 그리고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1987 년 생이라는 작가는 나보다도 한참 어린데다 소설을 영어로 쓰는게 편했을 정도로 나보다 훨씬 미국사람에 가까워서 그런지 그녀가 그려내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사랑이 좀 독특하게 다가왔다. 지고지순한 일편단심들인데 또 쿨하게 다른 이와 인연을 맺고 그러면서 또 계속 사랑하는(?) 것 같아 좀 난해하고 놀라웠다. 수십년전 (1917년) 깊은 산속에서의 인연이 그 자식이 성인이 되이 죽음을 모면하고 또 더 나이들어 죽음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는 반면, 권선징악이나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같은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객관적이거나 정확한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저렇듯 힘든 시절을 겪어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 다른 형태로 더 비통한 현실을 한국인들이 어떻게든 잘 겪여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읽었다.
빛을 두려워하는
조금 극화된 면이 있구나 싶었지만, 세상에 이상한/미친 인간들도 좋은 사람들 많다는 사실이 떠올라 결과를 궁금해하며 끝까지 읽었다. 임신 중절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데, 반대론자들 쪽에 극단주의자, 타락한 성직자, 소시오패스 부자 등이 포진해 있어서 임신 중절 문제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잠작하기 어렵지 않다. 태아의 생명을 포함해 여러사람의 삶이 걸려있는 만큼 한쪽이 절대로 혹은 일방적으로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 혹은 무책임한 임신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하면 좋을텐데, 나쁜 인간들이랑 철없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게 참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