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책이나 영화는 본적이 없고, 예전에 씨애틀에서 뮤지컬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디즈니에서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제법 감동적이다. 여러서 받은 상처는 참으로 오래 가고 부모가 자식들이게 어른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식은 나아 기르지를 않았으니 그에 대한 걱정은 없으나,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으니 나쁜 본보기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훌륭한 뮤지컬 영화를 만든 디즈니도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Category: 영화, TV 및 공연
The Punisher
Elemental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영화관에 가서 큰 화면으로 봤으면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과,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라는 마음 아픈 글귀가 자꾸 떠올랐다. 헤리슨 포드 무척이나 좋아라 하고,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청 정정하기는 하지만 이런 어드벤쳐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아 리드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영화 CG 기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화면을 합성한 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 좀 많이 거슬렸다. 게다가 러닝타임 2시간 반을 넘겨가며, 기원전으로 시간여행을 가서 아르키메데스를 만나야만 했나 싶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역사적인 시리즈를 마무리한 헤리슨 포드에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유괴의 날
제목이 낯이 익어서 확인해보니 작년 2월에 읽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고, 이 드라마도 망작은 아닌데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눈으로 봐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졌다. 유괴범의 아내로 나오는 김신록이라는 여배우는 근래에 봤던 한국드라마에 감초처럼 나오던데 (내가 보기에는) 옷도 좀 과하게 입고 나오고 악역삘이 너무 심하게 나서 보고있기가 힘들었다.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없어서 인터넷으로 좀 확인해 봤는데, 영 이상한 인물인 제이든도 원작에는 없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난 후에는 도덕과 윤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돈에 대한 욕심이 부각되고 자극적인 살인도 더 많아서 인지 그런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The Burial
그래도 미국은 가끔씩 정의가 구현되는 나라인 것 같다. 빽도 없고 돈도 없는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거대기업이 소도시의 장례업자에게 패하고 결국에는 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러닝타임이 두시간 넘는 법정드라마인데 중반에 크고작은 역전이 몇차례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대기업을 보니 (한국에서 요즘 유예될 것 같은 중대재해법 생각이 나면서) 인간의 욕심에 진저리가 났다. 30여년 전에 미국에서 (부유하지 않은) 흑인으로 태어난다는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고, 요즘에는 좀 나아졌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Patriots Day
2013년 4월 15일에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에서 일어났던 폭탄테러를 재연한 영화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다른 영화 (Stronger) 를 예전에 보았지만, 누가 어떻게 했으면 범인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안좋은 일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자꾸 외면하게 된다.) 그냥 어떤 미친놈이 나쁜짓을 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들은 미친게 아니라 악마가 아닐까 싶었다. 폭탄테러한 놈을 친구랍시고 신고도 안하고 기숙사에서 약하고 오락하는 학생들도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영화 마지막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실제 사진과 이름이 나올때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 선은 악을 이긴다고 하는데 악이 너무 많고 끊임없이 자라나는 것 같아서 두렵다.
비질란테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주로 주말) 밤이면 천벌을 받아야 마땅할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지란테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서 쾌걸조로를 진짜로 좋아라 했던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나이기에, 거기에 좋아라 하는 유지태도 나오니까 기대를 좀 했다. 그런데, 총 8회밖에 안되는 시리즈를 끝까지 보기가 살짝 힘들었다. 비질란테를 세상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 기자와 비질란테를 추앙하는 워너비 부회장님, 두 조연의 캐릭터가 공감도 이해도 안되고 (그래서인지) 그 두 배우의 연기가 너무 비호감스럽고 짜증스러운 지경이었다. 게다가 안타깝지만 아무래도 내가 요즘 세대들과 취향차이가 좀 나는 부분도 있는것 같다.
Hell or High Water
형사록


두 시즌에 걸쳐 총 1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한국 범죄드라마인데, 특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단순한 친목도모를 넘어서 사조직화될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인공 김택록 역의 이성민 연기를 잘해서 좋아라 하고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독고다이 스타일의 영웅이 이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해야하는 정년을 앞둔 노형사를 영웅으로 만드느라 너무 애쓴 느낌이 들었다. 나는 두 시즌이 끝난 후에 몰아서 봤기때문에 괜찮았지만, 첫시즌을 먼저 봤던 사람들은 첫시즌 결말에 많이 당황스러웠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