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ella

사악한 엄마의 피를 받고 태어났으나 맘씨 착한 엄마에게서 자라난 주인공. 피가 물보다 진하기는 한데 (그래서 영화제목은 에스텔라가 아닌 크루엘라) 물이 섞이니 묽어지네. 아임 유어 파더가 아니라 쉬이즈 유어 마더. 어른용 영화가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보는 가족영화같은 느낌이 들었고, 성은이랑 보았으면 딱 좋을것 같다.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The Conversation

간만에 40년 가까이 된 옛날 영화를 보았다. (예상치 못했던 엄청 젊은 해리슨 포드가 조연으로 출연해서 놀랐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분명 부작용도 함께 가져온다. 스노우덴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세상과 단절하고 고독한 삶을 살자 않으면, 과연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호될 수 있는지 두렵다.

House of Cards

정치판이 더러운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까지 과장이 가능한 줄 몰랐다.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사람이 해서는 안될 일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사람들인 정치인들 (심지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들), 악마가 따로없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정치인들한테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나도 때때로 자주 그 중 하나일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심히 불편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은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으로 그가 빠지고 제작된 마지막 6번째 시즌은 아니 찍었어야 좋았을 것 같다.

Law Abiding Citizen

초반부터 엄청 폭력적이고 잔인해서 식겁했는데, 교도소안에서 계획된 연쇄살인을 하는 악역 주인공 덕분(?)에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법이 만인은 커녕 두명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고 있다. 특정인 몇몇의 문제라면 죽여버리거나 교체시키면 해결이 될테지만,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서 해결에 대한 희망은 이미 접었기에 저런 식의 복수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재미로 보았다.

American Gangster

베트남 전쟁통에 군용기를 이용해서 방콕에서 순도높은 마약을 수입해다 팔아서 크게 성공한(?) 흑인 갱스터와 (어찌보면 그보다 더한) 특별수사팀 안팎의 비리경찰들을 소탕했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그 흑인 갱스터는 형을 살고 나와서 과연 새사람이 되었을까? 총도 전쟁도 마약도 비리경찰도 정말이지 싫은데,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없어지지 않을 것들인것 같다.

John Wick

아무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리는게 아니지. 세상에서 무언가를 최고로 잘한다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도 멋져보일 수 있다는 사실. 누군가가 나에게서 빼앗아 갔을때 내 목숨을 걸고 그 누군가를 죽일만큼 (그 과정에서 수도없는 사람을 덤으로 죽일만큼) 소중한게 내 인생에서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됐다. 사람 수도없이 죽어나가는 영화는 원래 내 취향이 아닌데, 재미있게 봤다. 2편, 3편은 이미 나왔고 4편도 곧 개봉한다던데 살짝 기대된다.

21 Jump Street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각없이 보면서 웃을 수 있을까 싶어서 코미디를 골랐다. 그런데, 역시나 억지스러운 내용때문에 재미도 없고 별로 웃기지도 않았다. 따지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인가 싶어 계속 보면서 폭을 넓혀야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할지 고민된다. 그래도 속편인 22 Jump Street 은 아무래도 패스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