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의 연애소설을 진짜 오랜만에 읽었다. 그런종류의 책들은 스토리 라인이랑 결말이 너무 뻔하고 진부해서 그닥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잼났다. 여전히 Happily Ever After 스타일의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복선과 반전이 있고 그래서 살짝 덜 뻔한 결말이었다. 주인공 남녀의 애정표현을 자주 엄청 자세하게 기술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 챕터가 궁금해졌다. 따로 세보지는 않았지만 North Carolina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을 때때로 자주 접하는 것 같다. 그냥 괜히 언제 한 번 들러보고 싶다.
Category: 책과 글
Nonviolent Communication
불편한 편의점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배우면서 자랐는데, 이 책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주 괜찮다는 사실을 전한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편의점 주인 할머니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만족하는 것을 배우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맘 좋은 주인 할머니 속 썪이는 막내아들도 등장하는데, 나도 다른 종류로 불효하는 입장이라 반성도 많이 됐다. 한국에 가면 편의점에서 참참참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사먹어봐야겠다.
내 인생을 바꾸는 좋은 감정 습관
저자가 본인의 삶에서 직접 겪고 공부하고 깨달은 사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심리학 분야의 서적을 읽으면서 공부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심리학 책이나 특정연구를 인용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특별한 비법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섹션제목 몇개는 기억하고 싶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감정 선택하기
- 완벽함이라는 함정
- 고통은 반응에서 시작된다
- 분노 속엔 욕망이 숨겨져 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라
- 고통스런 감정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 감정 습관도 연습이 필요하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어쩌다보니 Nonviolent Communications 라는 책하고 함께 읽게 되었는데, 여기저기서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Greenlights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배우는 아닌데,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고 우리회사에 출판기념(?) 강연을 했기에 자서전을 읽어보았다. 진정한 배우가 되고자 로맨틱 코미디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의 유혹을 물리치고 헐리우드에서 잊혀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두번 이혼했다가 세번을 (같은 사람과) 다시 결혼한 부모님의 부부싸움 묘사한 부분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나쁜 짓을 하는 건 괜찮은데 그 사실을 들키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열심히 살아서 배우로서 최고의 상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건 대단한 일이지만, 위인전 읽을때 느껴지는 존경심 같은건 안생겼다.
The Good Stuff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관계를 통해 성공하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던데, 읽고나니 잘 실천해 봐야겠다는 의지보다는 난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겸손해져야 한다는 점, 생각보다 대단히 중요하고 치명적인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등은 계속해서 가슴에 되새기는 일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각이 가장 소중하다는 점, 그래서 자기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아무도 명령받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도 새겨들을만 하다. 그렇지만 말도 안되는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한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대와 칭찬이 과연 가능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틀린 얘기를 해도 맞다고 맞장구를 쳐야한다니, 그렇게 해서 성공해야 하나?
거짓말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911, 세월호 등등 믿지 못할 일들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이렇듯 죄없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들이 벌어져도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반성하는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 암담했는데,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 사람들이 욕먹고 벌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나니 더욱 더 암울하다. 부끄러운 줄도 반성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고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성원들이 받게 된다.
김탁환 작가는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 는 말로 작가의 말을 끝냈는데, 차갑게 분노한다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작금의 사태들이 과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인가? 현인들의 가르침은 그저 묵묵히 옳은 일을 하라는데, 나는 과연 세상을 털끝만큼이라도 제대로 이롭게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오십에 읽는 논어
한국 나이로 50을 맞은 나를 위해 동생이 사다 준 책.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공자님 말씀이 많이 들어있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이해와 설명도 마음에 들어서 단숨에 읽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립된 목표를 가지고 그리 짧지 않은 남은 여생도 잘 살아보자는 다짐을 했다. 군자는 되기 힘들더라도, 소인배는 진짜 되고 싶지 않다.
오십은 마무리를 준비하는 때가 아니라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함도 필요하지만 50년이 더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도 필요합니다. 꾸준함과 반복은 성공적인 인생을 만드는 가장 오래된 비밀입니다.
Lives of the Stoics: The Art of Living from Zeno to Marcus Aurelius


올봄에 리디북스를 통해 스토아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을 먼저 읽었다. 엄청 훌륭한, 본받고 싶은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곁에 두고 보려고 원서를 구입했다. 원서를 읽으면서 리디북스 한글판도 함께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특별히 존경스러운 몇 분에 관한 챕터는 필사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As Epictetus wrote, “Is it possible to be free from error? Not by any means, but it is possible to be a person stretching to avoid error.”
That’s what Stoicism is. It’s stretching. Training. To be better. To get better. To avoid one more mistake, to take one step closer toward that ideal. Not perfection, but progress—that’s what each of these lives was about.
The only question that remains for us, the living heirs to this tradition: Are we doing that 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