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통해 성공하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던데, 읽고나니 잘 실천해 봐야겠다는 의지보다는 난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겸손해져야 한다는 점, 생각보다 대단히 중요하고 치명적인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등은 계속해서 가슴에 되새기는 일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각이 가장 소중하다는 점, 그래서 자기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아무도 명령받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도 새겨들을만 하다. 그렇지만 말도 안되는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한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대와 칭찬이 과연 가능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틀린 얘기를 해도 맞다고 맞장구를 쳐야한다니, 그렇게 해서 성공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