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필요성과 긍정정 효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쓴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 덕분에 (?) 1년 반 넘도록 은둔을 하고 있는셈이라 나 자신을 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나 자신만의 공간은 변함이 없는데 나 자신만의 시간을 코로나 초반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일에 치여 허덕이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 필요없는 지나친 욕심때문이 아닌가 싶다.
Category: 책과 글
아주 오래된 농담
유전무죄 무전유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을 자주 직면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돈 좀 있는 저속한 졸부들한테 역겨움을 느꼈다. 별 하자없는 여자와 결혼해서 딸 둘 낳고 살다가 초등학교 동창만나 바람피우는 남자 주인공, 그런 남편의 외도를 모른채 아들 낳지 못한 자격지심으로 아들 가질때까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는 주인공의 아내, 돈만 보고 사채업자 아들과 결혼했다가 불임이라는 거짓이유로 위자료 두둑히 받으며 이혼하고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피우는 여자 주인공(? 심지어 그녀의 이름은 현금 ㅡ.ㅡ) 등등등 참 정이 안가는 인물들로 가득한데도 짜증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일 가슴 아팠던 것은 평생 고생해서 살만해진 치킨 집 주인아저씨가 수술받으면 회복가능한 암 초기였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위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장면. 함께 열심히 살 궁리를 했으면 좋으련만…
디 아더 피플
이야기가 엄청난 우연에 기반해서 시작되기 때문에 현실성은 살짝 떨어지고 끝에가서 계속 죽이려고 사람을 보내오지 않는 것도 살짝 이해가 안가지만 그래도 짜임새 있고 재미있다. 얼굴도 모르지만 한이 맺힌 사람들이 살인품앗이를 해주는 복수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판단하고 벌을 내리는 일을 사람이 해야할 수 밖에 없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여기저기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다들 자신이 원하는 복수를 한다면? 예전에 대학원때 친구에게 들었던 “An eye for an eye will leave the whole world blind.” 문구가 떠올랐다.
모래바람
도진기 작가의 ‘진구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라고는데, 나는 순서의 문제와 가족의 탄생에 이어서 세번째로 이 작가의 책을 읽었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나를 아는 남자를 빼먹은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이 책에서 진구라는 인간의 과거가 밝혀진다. 워낙 대단한 주인공이다 보니 그의 과거도 “탄생”도 예사롭지 않은 미스터리와 반전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중학교때 첫 여자친구조차도 평범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 이번 책을 통해 주인공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그만큼 적응도 더 되었다. 다만 세 권의 책 모두에서 상속재산에 대한 욕심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옥의 티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 기억된 남자
An American Marriage: A Novel
가족의 탄생
자신 있게 결정하라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을 설명하고 그 악당들을 물리치는 WRAP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물론이고, 연구하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게 중요하다. 더불어 프로세스를 믿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면 담대하게 실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악당 1. 편협한 악당: 양자택일만 생각하기
악당 2. 고집스러운 악당: 마음은 정해놓고 고민하는 시늉만
악당 3. 감정적인 악당: 갈등하다 시간을 보내다
악당 4. 확신에 찬 학당: 나를 믿자, 내 생각이 정답이니까
W: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Widen Your Options)
R: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Reality-Test Your Assumptions)
A: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P: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 (Prepare to be Wrong)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게 이렇게 많은 기대와 편견을 견뎌내야 하는거였나 싶다. 나는 소위말하는 (꼴통기질 있는) 선머슴처럼 자라면서 선을 확실히 그었기에 많이 고통받지는 않았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여자를 너무나 쉽게, 적극적으로 비난하고 미워하도록 설정된 세계에서 나는 나만의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나를 오래 미워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비르소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었듯이.
연애하지 않아도 – 영화 <더 랍스터>
결혼하지 않아도 – 소설《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출산하지 않아도 – 영화 <구글 베이비>
아이보다 내 삶을 더 중시해도 – 영화 <국화꽃 향기>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어도 – 영화 <족구왕>
방긋방긋 웃지 않아도 –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팀, “팀 킴”
나이가 어리지 않아도 – 영화 <수상한 그녀>
모성애가 없어도 – 영화 <케빈에 대하여>
여리여리하지 않아도 – 영화 <킹콩을 들다>
여자여자하지 않아도 – 정용화. <여자여자해>
순결하지 않아도 –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우아하지 않아도 – 영화 <미쓰 홍당무>
싹싹하지 않아도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아담하지 않아도 – 드라마 <청춘시대2>
자연미인이 아니어도 –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
잘 먹으면서 날씬하지 않아도 – 소설《너의 여름은 어떠니》
화장을 하지 않아도 – TV쇼 <겟 잇 뷰티>
가슴이 예쁘지 않아도 – 춘자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
긴 생머리 그녀가 아니어도 – 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
오빠라 부르지 않아도 – 신현희와 김루트, <오빠야>
골드미스 혹은 알파걸이 아니어도 –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꼭 ‘오빠들’을 사랑하지 않아도 – 다큐멘터리 영화 <왕자가 된 소녀들>
가족을 용서하지 않아도 – 웹툰 <단지>, 만화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살림밑천이 아니어도 –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
사랑스러운 딸이 아니어도 – 예능 <아빠를 부탁해>, <내 딸의 남자들>
친구 같은 딸이 아니어도 –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를 마흔 살때부터 공부해야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은퇴하는데 필요한 혹은 중요한것을 꼽자면 결국에는 돈, 건강, 그리고 (기쁨과 의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읽기전에 제목만 봤을때는 재테크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장에서 커버한 뒤에는 소일거리와 취미 얘기가 주를 이루며 직전에 일은 오티움 책하고 궤를 같이했다. 운이 좋게도(?)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일이 제법 재미 있었고, 남들이 뭐라든 나 나름대로 일에서 의미를 찾았다. 은퇴를 하고 나면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슬슬 생각을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