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유전무죄 무전유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을 자주 직면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돈 좀 있는 저속한 졸부들한테 역겨움을 느꼈다. 별 하자없는 여자와 결혼해서 딸 둘 낳고 살다가 초등학교 동창만나 바람피우는 남자 주인공, 그런 남편의 외도를 모른채 아들 낳지 못한 자격지심으로 아들 가질때까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는 주인공의 아내, 돈만 보고 사채업자 아들과 결혼했다가 불임이라는 거짓이유로 위자료 두둑히 받으며 이혼하고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피우는 여자 주인공(? 심지어 그녀의 이름은 현금 ㅡ.ㅡ) 등등등 참 정이 안가는 인물들로 가득한데도 짜증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일 가슴 아팠던 것은 평생 고생해서 살만해진 치킨 집 주인아저씨가 수술받으면 회복가능한 암 초기였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위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장면. 함께 열심히 살 궁리를 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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