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신이가 갑작스럽게, 아주 짧게 다녀갔던 어제 (10월 11일) 집앞에 쌍무지개가 떴다. 우연한 기회에 비행기에서 무지개를 봤다는 명신이 말에 따르면 무지개는, 우리가 흔히 보는 것과는 다르게, 온전히 동그란 원이라고 한다.
레인맨이나 우영우에서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주인공인 경우에는 보통 고도의 집중력, 암기력, 계산능력 등을 바탕으로 특출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독특하게도 거기에 전투력을 더했다. 군대에서 심리 작전부대의 장교인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 두뇌와 전투력이 합쳐진 일당백 수준의 회계사가 탄생했다. 거대 범죄조직들의 회계사 노릇을 하면서 번 돈을 잘 세탁해서 신경 과학 연구비로 지원하고 필요하면 눈깜짝 안하고 사람을 죽임으로서 다시한 번 선과 악은 흑백처럼 깨끗이 나눠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분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지 좀 궁금하다.
“A Man Called Ove” 라는 책을 썼던 스웨덴 작가 아저씨의 작품이다. 초반에 이야기 전개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이 살짝 필요했는데 점점 (살짝 황당한 부분이 있지만) 재미있어지더니 따뜻하게 마무리 되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이 하나둘씩 나타나는데, 전체적인 구성이 제법 짜임새있었다. 스웨덴을 배경으로 했는데, 시장경제 붕괴와 그에따른 중산층의 고통과 그에 더불어 어른 아이 가리지 않는 자살까지, 한국을 포함해 시장자본주의의 폐해를 겪고있는 나라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남일 같지 않았다. 경찰 한명이 바보된 것 빼고는 엄청난 해피엔딩이라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책에서라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Hulu 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디즈니랑 계약을 맺었는지 디즈니가 만들었다는 한국 드라마들이 여럿 보인다. 김태리 이뻐라하는데다 인터넷에서 재미도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총 12회인데 처음 4회까지 참 재미있게 봤고 그 뒤부터 서서히 좀 지루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제법 큰 반전이 두어번 정도 있었는데 재미가 급상승하는 효과는 없었다. 부자 되겠다고 대대로 귀신 씌어서 사람 죽여가며 살겠다는 사람, 한술 더 떠서 충분히 부자됐으니 그만 하겠다는 남편이랑 아들 며느리까지 죽게 만들고, 급기야 손주까지 죽이려 하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된다. 악귀를 연구하고 그에 따른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시력을 잃지 않으려고 악귀에 씌인 교수님의 경우에는, 돈때문은 아니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시력을 택한 것은 안타까웠다. 사는게 힘에겨워 죽고싶다는 생각 한두번 아니 여러번 안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세상 (특히 한국) 살기 정말 빡빡한 것 같아서,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난 참 좋은 시절 살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근래에 많이 한다.
뇌 과학을 이용해서 우울증을 연구한 저자가 우울증에 대해서 원인, 증상, 악영향과 더불어 어떻게 극복할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우울증은 뇌가 아파서 오동작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뇌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뇌 활동은 따지고 보면 호르몬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뇌 과학을 뇌 화학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몸과 마음 주변환경과 주변인물들은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악순환은 멈추고 선순환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태도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선순환이나 악순환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그만 침대에서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