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 몇가지. 첫째,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정부를 운영하는 인간들이 욕심에 눈이 멀어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둘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목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예상치 못한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셋째, 매튜 맥커너히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나니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알겠다. (필라델피아의 톰 행크스 생각도 좀 났다.) 넷째, 요즘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치명적인 질병의 치료약들은 저렴한 가격에 환자들에게 보급되면 좋겠다. 다섯째, (영화주제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람들이 마약 좀 안했으면 좋겠다.
Category: 영화, TV 및 공연
Leap Year
특별시민
아가씨
원작에 대한 얘기를 예전에 빨책에서 들었는데, 중요한 부분을 온전히 기억하지는 못해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자신의 조카조차 성적인 소유물로 여기는 변태와 돈을 위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사기꾼이, 서로를 속이기 위해 만났으나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게 되는 두 여인에게 보기좋게 당하는 스토리. 3부로 나뉘어 세명의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구성이 제법 괜찮았다.
가끔씩 한국 영화에서 자극적인 성행위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분위기만 고조시키고 난 후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데… 그리고, 한국 영화계에는 (특히나 남자) 배우 풀이 많이 빈약한가 보다. 나의 샘플링 바이어스일 수도 있으나, 하정우와 조진웅은 정말 자주 보인다.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The Infiltrator
Breaking Bad 라고 엄청나게 히트했던 TV Show 에서, 폐암을 선고받은 후 성실한 화학선생님에서 마약을 제조뿐만아니라 판매까지 하는 마약상으로 변해가는 인간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Bryan Cranston.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영화에서는 U.S. Customs 소속의 비밀요원으로서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을 소탕해낸다. 시종일관 무섭기는 한데, 이상하리만치 집중이 안되서 세번에 걸쳐서 나눠서 봤다. (어찌보면 끊임없는 긴장을 외면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돈을 위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고, 가오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파리처럼 죽이는 그런 인간들이, 가족이나 의리를 엄청나게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면 혼란스럽다. 목숨을 걸고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참 존경스럽기는 한데, 그들이 위험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들었다.
신의 퀴즈
간만에 한국 드라마를 좀 달렸다. 원인불명 혹은 희귀 질환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사건을 처리하는 법의관 사무소를 배경으로하는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다. 조금 허술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가끔은 짜증도 좀 났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 불쌍해서 울기도 하면서…
미국에서 잘나가는 범죄 수사물들을 많이 본 내가 보기에는, 일단은 하우스랑 본즈를 짬뽕시켜 놓은 느낌이 난다. 하우스랑 본즈 둘 다, 특히 초반 시즌들은, 내가 좋아하는 미드이다. 물론 차이점도 여럿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드라마 답게(?) 주인공이 머리만 좋은게 아니라 마음씨까지 좋다. (하우스랑 본즈는 둘 다 천재지만 성격은 겁나 까칠하고 사교성도 제로에 가깝다.) 마지막 시즌에서 뜬금없이 드러난 사실인데, 주인공보다 더 천재인 주인공 엄마가 자신한테 부족한 감성을 보충하기 위해 “시인”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라 그렇다는. 미국 드라마처럼 몇년에 걸쳐서 시리즈로 찍기는 했는데, 시리즈당 연속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 심지어 세번째 시즌에서는 여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이 (미국유학 하느라) 빠지고, 마지막 시즌에서는 갑자기 인간복제와 재벌비리가 굴비처럼 엮여서 등장. ㅡ.ㅡ;;; 게다가 천재 뇌과학자 및 의사들은 또 왜이리 한국에 많은지. (물론 사실이 그럴 수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 부분은, 주인공이 연기는 무지 잘하는데 카리스마가 엄따. 엄청 까불대는 캐릭터에 마음씨가 좋아야 하다보니 그런 것도 있기는 한데, 몸이 너무 외소하다. (여주인공보다 작은 것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 중에서 제일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지막으로, 사건 브리핑할때 사용된 UI 에서 메뉴뿐만 아니라 피해자 정보까지 왜 죄다 영어를 썼는지 모르겠다.
The Good Wife
평생을 바르게 열심히 살아왔던, 현모양처로 아이 둘 키우며 정치인 남편을 내조하던 여주인공이 성공적인 변호사로 성장하고 전도유망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총 7시즌짜리 드라마. 초반에 엄청 재미있고 중반에 엄하게 산으로 갔다가 나중에 준수하게 마무리. 한국에서 각색한 첫 시즌을 재미있게 보고 나서 미국판 원작을 보기시작했다.
나 어릴적 꿈 중 하나가 변호사였는데 미국와서 법정드라마나 범죄드라마 보면서 변호사 안되길 잘했다고 거듭 느낀다.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도. 잘나가고 돈잘버는 변호사도 결국은 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고,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과 남의 눈치 안보고 후회를 최소화 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강한 여자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