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국 드라마를 좀 달렸다. 원인불명 혹은 희귀 질환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사건을 처리하는 법의관 사무소를 배경으로하는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다. 조금 허술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가끔은 짜증도 좀 났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 불쌍해서 울기도 하면서…
미국에서 잘나가는 범죄 수사물들을 많이 본 내가 보기에는, 일단은 하우스랑 본즈를 짬뽕시켜 놓은 느낌이 난다. 하우스랑 본즈 둘 다, 특히 초반 시즌들은, 내가 좋아하는 미드이다. 물론 차이점도 여럿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드라마 답게(?) 주인공이 머리만 좋은게 아니라 마음씨까지 좋다. (하우스랑 본즈는 둘 다 천재지만 성격은 겁나 까칠하고 사교성도 제로에 가깝다.) 마지막 시즌에서 뜬금없이 드러난 사실인데, 주인공보다 더 천재인 주인공 엄마가 자신한테 부족한 감성을 보충하기 위해 “시인”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라 그렇다는. 미국 드라마처럼 몇년에 걸쳐서 시리즈로 찍기는 했는데, 시리즈당 연속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 심지어 세번째 시즌에서는 여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이 (미국유학 하느라) 빠지고, 마지막 시즌에서는 갑자기 인간복제와 재벌비리가 굴비처럼 엮여서 등장. ㅡ.ㅡ;;; 게다가 천재 뇌과학자 및 의사들은 또 왜이리 한국에 많은지. (물론 사실이 그럴 수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 부분은, 주인공이 연기는 무지 잘하는데 카리스마가 엄따. 엄청 까불대는 캐릭터에 마음씨가 좋아야 하다보니 그런 것도 있기는 한데, 몸이 너무 외소하다. (여주인공보다 작은 것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 중에서 제일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지막으로, 사건 브리핑할때 사용된 UI 에서 메뉴뿐만 아니라 피해자 정보까지 왜 죄다 영어를 썼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