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Three Days

아내를 겁나 사랑하는 남편이,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에 처하게 된 아내를 구하려는 모든 합법적인 노력이 실패하자, 아내를 탈옥시켜 아들과 셋이 미국을 떠나 도망치는 이야기.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평범한 가장이었던 주인공이 전설적인 탈옥의 대가를 만나 비법(?)을 전수받고 비상한 두뇌로 스파이 뺨치는 치밀한 작전을 선보인다. 물론 막판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쳤으나 영화는 어차피 주인공 편이니까. ㅎㅎ 그래도, 이런저런 영화에서 동네북이 되는 경찰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이들어 몸에 살도 좀 붙고, 어찌보면 어눌한 얼굴인데 째려보면 카리스마도 좀 있는 러셀 크로우 간만에 봐서 반가웠음. (참고로 영화는 10년전인 2010년 개봉했음.)

Gone

주인공 혼자서 열일하고 나머지는 조금 과장해서 거의 엑스트라 수준의 역할만 하는 이런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아만다 잘 나갈때 아만다 믿고 찍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 전개에도 헛점이 많지만, 주인공이 막무가내인게 주요 설정이라 긴장감은 제법 있어서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경찰의 도움을 못받는 정도가 아니라 경찰한테 쫓기면서 범인을 찾아낸다.)

Spinning Man

초반에는 재법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쓸데없이 심오하고, 그래서 점점 지루해지고, 결국에는 진짜 황당하게 끝난다. 대학에서 Philosophy of language 인가를 가르치는 (여학생들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성향이 있는) 교수가 살인 용의자인 설정인데, 그래서 아내와의 대화도 형사와의 대화도 (내가 너무 무식해서 그런지) 혹시 관객이 이해할까 걱정하며 쓴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한줄로 간단히 요약하면 초반 빼고는 재미없다.

Joker

내가 좋아라하는 영웅영화 중 하나인 배트맨의 고정악역인 조커. 너무 자연스럽게 나쁜 놈이라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었으며 배트맨의 아버지도 그다지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점이 슬프고 조금은 불편하기까지 했다. 구성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사람답게 선하게 살 수 없다면 그건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병든 것이다.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는 것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혜택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지지 못하면 이렇듯 병든 세상을 직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병든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은 희대의 악인인 조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때문에 영화보고 마음이 좋지 않다.

Super Size Me 2: Holy Chicken!

1편에서는 자신이 소비자로서 마루타가 되어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알렸던 주인공겸 제작자가 이번에는 닭고기 샌드위치를 주로 판매하는 공급자로서 식품업계의 문제점을 다시한번 알려준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건강한 것을 추구하지만 입은 맛있는 것을 원한다는 것, 그리고 식품업계 회사들이 이를 이용해서 오히려 더 교묘하게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5개의 닭고기 대기업(?)들이 대를 이어 닭농장을 하는 농부들을 (더 싼 가격으로 더 빨리 더 큰 닭을 만들도록) 서로 경쟁시키고 쥐어짜내고 있다고 한다. 닭고기 먹은지 제법 되었지만, 다큐멘터리 보고 응원을 보내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안타깝고 무기력하다.

A Simple Favor

간만에 Blake Lively 나 보자는 생각으로 별 기대없이 봤는데, 범죄보다는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봐서그런지,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악역이기는 했지만 (촬영당시에는) 아이를 둘 낳고나서도 여전한 Blake 의 멋진모습도 많이 반가웠다.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가 없고 참으로 나약하며, 더불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Death Wish

시카고의 겁나 잘나가는 외상 외과 의사가 가족들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은 후 (아내는 죽고 딸은 혼수상태에 빠지자) 길거리 범죄자들을 스스로 처단하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범인들도 다 찾아내서 죽이는 이야기. 영화는 영화인지라 딸도 무사히 회복되서 대학교 진학하고, 경찰들도 진범을 끝까지 캐지않고 (피자 한조각 먹고) 그냥 봐줘버림. 간만에 본 부르스 윌리스 참 반가웠는데, 그의 엄청난 가오가 영화 설정에는 좀 잘 안맞은 것 같다. 자꾸 다이하드 생각이…

Logan Lucky

들어본 적도 없는데 요즘 자주 눈에 띄는 Adam Driver 를 포함해 나름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 North Carolina 에서 열린 NASCAR 경기 중에 금고로 모이는 경기장 돈을 터는 범죄코미디. 지능적인 범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주인공이기는 했지만, Ocean’s 시리즈를 만들었던 감독답게 내용이 기발했다. 나름 범죄물인데 과격하지 않아서 좋았고, 남부 사투리때문에 자잘한 내용을 이해하는게 어렵지 않았다면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

The Mentalist

사람을 읽는데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엄청나게 유명하던 “psychic” 이 아내와 딸을 “Red John” 이라는 별명의 연쇄살인범에게 잃고, 그를 잡기 위해 CBI (California Bureau of Investigation) 의 상담가로 일하면서 다른 사건들도 함께 처리하는 이야기. 많이 능청스럽고 제멋대로인 주인공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어서 5번째 시즌까지 예전에 열심히 봤고, 근래에 남은 두시즌을 마저 봤다. 황당하게도 6번째 시즌 중간에 Red John 을 밝혀내 죽이고 이야기가 진행되서 나중에는 FBI 에서 예전멤버 일부와 함께 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가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린 실수라고 생각한다.

옥자

온 우주가 나한테 이제는 고기 그만 먹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 싶다. 애완동물처럼 기르지 않고 잘 키워서 먹을 생각으로 기르면 조금 다를까? 소리 한번에 한마리씩 죽어가는 탕, 탕, 탕, … 소리를 뒤로하고 새끼돼지를 살리려 옥자편에 보내는 부모돼지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온전히 올바르게 산다는게 참 힘들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