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라하는 영웅영화 중 하나인 배트맨의 고정악역인 조커. 너무 자연스럽게 나쁜 놈이라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었으며 배트맨의 아버지도 그다지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점이 슬프고 조금은 불편하기까지 했다. 구성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사람답게 선하게 살 수 없다면 그건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병든 것이다.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는 것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혜택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지지 못하면 이렇듯 병든 세상을 직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병든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은 희대의 악인인 조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때문에 영화보고 마음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