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질문법

옛말에 벼는 읽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리더는 단언하기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겸손하게 질문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망설임 없이 결정하고 일사분란하게 일을 분배하고 지시 감독하며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리더들을 많이 봐서 그런 멋진(?) 모습들을 동경하곤 했다. 반면에 회사에서나 책을 통해 접한 매니저 관련 수업이나 자료들은 제대로 질문하고 대답을 잘 새겨 듣는 것을 엄청나게 강조한다. (어찌보면 그걸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방증일지도?)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진정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려면 미국 조직에서 흔한 공식적인 관계보다 개인적으로 친근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점이었다. 근데 (특히 자기 말만 하는) 남의 말 잘 듣는거 진짜 어렵다.

1시간이면 혼자서 59분을 얘기한다고 전해진 어느 대통령 생각에 슬펐다.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묵인”이라는 투명인간 종족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라 따지고 들자면 헛점이 좀 있다. 그래도 제법 참신하고 나름 짜임새 있고 놀라운 반전도 있으면서, 전혀 복잡하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서 술술 재미있게 잘 읽었다. X-Men 이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그룹이라면, 묵인은 사람에게 안보이는 한가지 능력을 가진 사람이랑 아주 비슷한 동물 종족인 셈이다. 물론 인간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용당하는 점은 같다. 외국소설 번역본이 아닌 한국 소설은 한글이라 읽기 쉬운 것과 더불어 한국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에 공감하기도 쉽다. (근래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는 요즘은 한국이 이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Discipline Is Destiny: The Power of Self-Control

다시 한 번 완젼감동! The Exterior (The Body), The Inner Domain (The Temperament), 그리고 The Magisterial (The Soul) 이렇게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며 (자기) 수양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데 문득 스토아 철학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성인의 영역에 이르는게 아닌가, 다시말해 내 능력 밖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좌절스러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나쁜 사람 찌질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

  • The Strenuous Life Is the Best Life
  • Just Show Up
  • Practice … Then Practice More
  • Just Work
  • Seek Discomfort

  • Keep the Main Thing the Main Thing
  • Focus, Focus, Focus
  • Do the Hard Thing First
  • Get Better Every Day
  • Do Your Best

  • Tolerant with Others. Strict with Yourself.
  • Make Others Better
  • Be Kind to Yourself
  • Endure the Unendurable
  • Be Best

하얼빈

얼마전에 본 영화 영웅 속 안중근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자극적(?)인 감동은 없었지만, 언제나처럼 군더더기 없이 힘 있은 김훈의 글을 통해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웃음이나 감동을 선사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고, 세례를 받은 (나름대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 안중근으로서의 고뇌가 잘 묘사되어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사람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닌 장소가 쓰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소설, 서로 다른 내용은 어느 쪽 것이 맞는지 둘 다 틀린지 확실히 알 수 없는건 좀 안타깝다.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굿모닝 해빗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 속 자신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단순한 행동이 뇌를 바꾸고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성공으로 이끈다고 한다.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듯한 이러한 주장은, 믿어지지는 않지만, 하루 3초라고 하니 굳이 시도를 안할 이유도 없어보이기는 하다. 쓸데없는 자기비판을 멈추고 남들 눈치보느라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좀 더 스스로의 가치와 욕구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2023년 새해 당당하고 용기있게 의욕적으로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데미안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성장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는 어려서 이책을 읽지 않았던 것 같고 나에게는 그렇게 손쉽게 이해되는 책은 아니었다. 나는 과연 알을 깨고 새가 된걸까? 아무래도 가다가다 한번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말의 시나리오

흔히들 눈이 마음의 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말을 하는 입이 진짜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게 말인데, 일상생활에서 내가 쓰는 말들, 나의 언어습관은 참 부끄러운 수준이라는게 가슴아픈 현실이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똑바로 말하고 연습과 노력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니 희망을 가져보련다. (근데 책 제목은 참 별로라고 생각한다.)

망원동 브라더스

(처음으로 읽었던) 김호연 작가의 책 불편한 편의점이 괜찮았어서 찾아 읽었는데 비슷한 스타일이라 이번에도 좋았다.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재미나게 그려내서, 인생 별거 없으니 욕심내지 말고 스트레스 심하게 받지 말고 즐기며 편안히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했다. 꼭 또래친구가 아니더라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는 중요하고, 그래서 부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요즘 한국 사람들 특히나 젊은이들이 참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저 네 남자들 저렇게 술 마셔대면 제명에 못죽을텐데 하는 걱정도 떠나지 않았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Chapter 1 인간을 바라봐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Chapter 2 첫 번째 전환: 개인용 컴퓨터 혁명 (1976~1985)
Chapter 3 두 번째 전환: 소프트웨어 혁명 (1985~1995)
Chapter 4 세 번째 전환: 인터넷 혁명 (1993~1999)
Chapter 5 네 번째 전환: 검색과 소셜 혁명 (1999~2006)
Chapter 6 다섯 번째 전환: 스마트폰 혁명 (2007~2010)
Special Chapter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
Chapter 7 여섯 번째 전환: 클라우드와 소셜 웹 혁명 (2010~2016)
Chapter 8 IT, 마침내 인간을 초월하다

2020년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에 IT 의 역사를 기록했던 책의 10주년 기념판이다. 컴퓨터를 좋아라 했고,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고, 컴퓨터를 쓰기 편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읽었다. IMF 덕분에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닷넷 버블 직전에 유학을 나와 새로운 학문을 접하게 되었으니 세상 물정에 무딘 나로서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그 10년 동안의 변화가 20세기 100년의 변화를 뛰어넘는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두려움 반 + 기대 반). 급변하는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기위해 정신차리고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