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이라는 투명인간 종족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라 따지고 들자면 헛점이 좀 있다. 그래도 제법 참신하고 나름 짜임새 있고 놀라운 반전도 있으면서, 전혀 복잡하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서 술술 재미있게 잘 읽었다. X-Men 이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그룹이라면, 묵인은 사람에게 안보이는 한가지 능력을 가진 사람이랑 아주 비슷한 동물 종족인 셈이다. 물론 인간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용당하는 점은 같다. 외국소설 번역본이 아닌 한국 소설은 한글이라 읽기 쉬운 것과 더불어 한국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에 공감하기도 쉽다. (근래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는 요즘은 한국이 이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